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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로마 ‘1000년 번성’의비밀
‘이탈리아 중부의 작고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은 촌락이 어떻게 세 대륙에서 그 많은 영토를 지배하게 되었는가’

이 질문은 로마 연구가들을 오랫동안 매혹시켜왔다. ‘세계의 영향력 있는 사상가 7인’‘로마 역사의 가장 완벽한 연구가’로 꼽히는 메리 비어드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예외가 아니다. 


비어드는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다른)에서, ‘로마의 원로원과 민중’을 뜻하는 ‘SPQR’(세나투스 포폴루스케 로마누스)로 1000년 로마사를 엮어간다. 비어드가 본 고대 로마의 역사는 기원전 63년에 벌어진 카틸리나의 음모사건에서 시작된다. 파산으로 몰린귀족 카틸리나가 로마의 선출직 공직자들을 암살하고 모든 사람의 채무 기록을 없애려고 시도한 사건이다.카틸리나는 죽고 키케로는 승리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키케로는 “법정심리도 없이 로마시민을 처벌한 자”로 추방위기에 몰리게 된다. 로마시민은 당시 로마의 공직자를 선출할 수 있었고, 원로원과 달리 그들만이 법을 제정할 수 있었다. 권력자도 로마인민을 재판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할 수는 없었다. 비어드의 로마역사는 212년 절정의 순간에 끝이 난다. 바로 황제 카라칼라가 로마 제국에 거주하는 모든 자유민에게 완전한 로마 시민권을 부여한 순간이다. 정복자와 피정복자의 구분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비어드의 로마사는 기술 방식으로 보면, 여느 통사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지만 서술의 내용은 판이하다.

고전학자 답게 그는 남겨진 자료, 즉 언어적 맥락을 통해 허구와 사실, 오류를 가려내는 작업으로 보다 정확하고 완벽한 로마사를 기술해나간다. 비어드의 또 다른 새로움은 로마사를 관통하는 총체적 시각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로마인들이 만들어낸 제도와 관행, 개념들을 주목한 데 있다. 로마는 원로원(상원), 독재자, 자유나 시민 같은 근대 개념들의 탄생지이기 때문이다.

늑대의 젖을 먹고 살았다는 로몰루스와 레무스의 쌍둥이 건국 신화부터, 로마식 다문화주의, 라틴어를 둘러싼 문화사, 카이사르와 브루투스, 네로와 여러황제, 원로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각종 정치 논쟁 등 로마가 어떻게 성장하고 그 지위를 유지했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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