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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금리의 역습’ 오나
美 연준 자산축소 가시화
유동성 줄면 부동산 타격

향후 자산가격 상승 랠리의 최대 변수는 바로 ‘금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과 함께 보유자산 축소를 본격화하면서 자산가격 랠리의 원동력인 전 세계 통화 유동성이 흡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국내 시장금리 역시 동반 상승할 수 있어 집값을 받치고 있는 가계 부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7일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가 자산가격 상승 랠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은 경기 회복에 따른 것으로 인상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완화 일변도였던 통화정책의 경향이 변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연준은 지난 3월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올해 추가로 2~3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제가 예상대로 좋아지면 장기적으로 3%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번이라고 생각하지만, 잠재적인 경제의 상방 요인이나 재정부양책을 생각할 때 4번까지 가능하다고 본다”며 “연말부터는 자산보유 축소를 시작해 몇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준은 그간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우리나라의 시장금리도 장기 금리를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11개월째 동결하고 있지만,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의 특성상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탓이다. 실제로 국고채 10년물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선언 이후 1년 만에 0.47%포인트 올랐다. 5년물과 3년물 역시 각각 0.35%포인트와 0.23%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의 상승은 빚이 떠받치고 있는 집값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절반 이상이 변동금리라 금리변동 충격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이 금리 상승으로 빚 부담이 급증하게 되면 간만에 살아난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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