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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전국 확산 비상]AI전쟁 시작도 안했는데…계란 아니고 ‘金란’
계란 한판 최고가 9330원 돌파
닭·오리 유통금지로 가격상승


계란이 아닌 ‘금(金)란’이다. 지난해 겨울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이 치솟은데 이어 이달 전북 군산을 시작으로 새롭게 AI가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계란의 가격상승이 또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가뭄과 우박 등으로 이미 폭등한 밥상 물가가 또 오를 조짐을 보이며 서민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소매기준 계란 30개의 최고값은 9330원을 기록했다. 1년전 6880원에 비하면 35% 가량 폭등한 것이다. 1개월 전 1만50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계란값은 올해 들어 계속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일 전북 군산을 시작으로 전국 단위로 번지고 있는 AI 사태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계란값이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DB]

하지만 해당 가격엔 아직 최근 발생한 AI 여파가 반영되지 않아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지적이다. 최근 고병원성 AI가 새롭게 전북 군산을 시작으로 제주ㆍ전북ㆍ경기 등 전국으로 확산됐다. 급기야 정부는 지난 6일 장관 명의로 ‘가축ㆍ시설출입차량 및 축산관련 종사자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공지했다. 7일 하루동안 전국의 닭과 오리의 유통이 금지되는 것이다. 이에 계란ㆍ닭 가격은 조만간 훨씬 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중순 AI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계란 30개의 전국 평균 가격은 9500원 선을 넘어섰다. AI 사태가 번지면서 전국적으로 계란을 낳는 닭(산란계)의 살처분이 늘고, 계란 운반 차량의 이동 통제가 지속돼 시중에 공급되는 계란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도 장기화될 경우 계란 대란이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여름 휴가철과 다음달 12일 초복을 맞아 축산물 수요가 높은 철이 오고 있어 관련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계란은 이미 지난해 5월에 비해 67.9% 폭등했고, 닭고기는 19.1%, 돼지고기는 12.2% 상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닭고기와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전체 식료품 가격 상승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 물가 전체 상승을 이끄는 요소로 보면 된다”며 “이번 AI 사태도 길어지면 밥상 물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가뭄의 영향으로 채소값도 함께 오르고 있다. aT에 따르면 5일 기준 갓(상품/1㎏)은 2300원으로, 1577원이었던 지난달보다 44.4% 상승했다. 시금치도 고온 현상으로 생육 부진을 겪으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시금치(상품/1㎏) 가격 또한 4078원으로, 3215원이었던 한 달 전보다 26.8% 올랐다.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양파(1㎏/상품)도 1년 전보다 33.2% 오른 199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축산물 뿐만 아니라 농산물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올여름 밥상물가 전쟁이 예고됐다”고 했다.

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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