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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참모진, 파리 기후협정 탈퇴 결정 적극 ‘방어’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 “트럼프 기후변화 믿어”
-프루이트 환경청장 “파리협정 탈퇴는 올바른 결정”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전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놓고 트럼프의 최측근 참모들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청(EPA) 청장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 탈퇴를 결정하긴 했지만, 환경에 대한 그의 믿음은 (대선 때와 달리)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사진=AFP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반복적으로 기후 변화가 ‘사기’라고 비난했으며, 중국이 미국의 제조 경쟁력을 떨어뜨리려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기후가 바뀌고 있고 미국이 (기후 변화 대응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도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관이 변화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 것 자체가 앞으로 환경에 무관심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대사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규제들은 ‘너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미국 기업들에 불리하다”며 “그런 규제 하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자리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탈퇴 이후 후폭풍을 파리협정에 서명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CBS에도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를 믿고 있으며 그는 오염물질이 그 상황(기후변화)의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에 입김을 발휘한 스콧 프루이트 미 환경보호청(EPA) 청장은 NBC방송에 출연해 “협정 탈퇴 결정은 미국을 위해 올바른 것”이라며 “정치적인 결정이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프루이트 청장은 미국민을 위한 ‘더 나은 협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하며 “파리협정은 아니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헤일리 대사의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관이 바뀌었다’는 주장과는 톤을 달리했다. 그는 ABC 방송에 출연해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믿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과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반(反) 환경론자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을 놓고 미국 내 유력인사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대표적인 환경론자인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은 이번 결정에 대해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변호의 여지가 없으며 세계에서 미국의 지위를 약화하고 기후위기를 제때에 풀 인류의 능력을 위협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그 결정은 끔찍하게 잘못된 결정이지만 우리는 그 결정의 후폭풍에 상관없이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전 미 국무장관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 나은 협정을 위한 협상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O.J. 심슨이 ‘진범’을 찾겠다고 나서는 격”이라고 공격했다. 미국프로풋볼(NHL) 스타 출신인 심슨은 부인 살해 혐의로 오랜 재판 끝에 1995년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많은 미국인은 여전히 그가 진범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는 또 기후변화를 ‘거짓’이라고 인식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나은 협정’을 위해 협상할 생각은 추호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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