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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세로 흔들리는 메이…하드 브렉시트 운명은?
정당별 지지율 엎치락 뒤치락
유고브조사 노동당에 3%P 앞서
310석 확보·과반의석 실패 예측
법안 단독처리 힘든 ‘헝의회’우려

영국 조기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마다 정당별 지지율이 들쭉날쭉해 선거 결과가 시계제로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당초 예상과 달리 ‘압승’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서 강력한 협상권을 갖기 위해 조기총선 승부수를 띄웠던 메이 총리는 ‘하드 브렉시트’ 추진력을 잃을 수 있는 기로에 놓였다.

영국 총선을 8일 앞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보수당의 정당 지지율이 42%, 노동당이 39%로 3%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오는 8일(현지시간) 영국 조기총선을 앞두고 31일 런던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BBC 방송 토론회서 각 당의 대표들이 출연해 TV 생방송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민주당 대표 팀 파론,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 녹색당 공동대표 캐롤라인 루카스, 웨일즈민족당 대표 리안 우드, 보수당의 앰버 루드 내무장관, 영국독립당 대표 폴 누탈, 스코틀랜드국민당 부대표 앵거스 로버트슨. [런던=EPA연합뉴스]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보수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27일 발표)보다 1%포인트 떨어진 반면 노동당의 지지율은 3%포인트 상승했다고 유고브는 설명했다.

유고브는 보수당이 지난 2015년 총선(331석)보다 21석 줄어든 310석을 얻어 과반의석(326석)을 잃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노동당은 25석 늘어난 257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의 지지율은 49%(11일)→44%(19일)→43%(25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노동당의 지지율은 31%→35%→38%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칸타르는 보수당 지지율이 43%, 노동당 지지율이 33%라는 상반된 조사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 자체가 동요를 일으키고 있다.

보수당은 한때 노동당을 20%포인트 이상 앞서며 100석 이상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달 총선 공약집을 발표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집이나 요양시설에서 요양하는 노인들에게 요양비를 지원하는 ’사회적 돌봄‘ 서비스를 축소하겠다는 공약이 반발을 산 것이다.

보수당의 지지율 하락과 야당의 공세에 부딪힌 메이 총리는 결국 사흘만에 본인 부담 상한선을 설정하겠다며 유턴했지만 이미지 손상은 피할 수 없었다.

영국 스카이뉴스 제러미 팍스맨은 지난달 29일 생중계된 메이 총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만일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관리라면 당신은 ‘허풍쟁이(blowhard)’라는 생각이 들 거다”라고 일침을 놨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법안의 단독 처리가 불가능해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힘든 ‘헝 의회(Hung Parliament)’에 빠지게 된다. 이는 국민의 직접 신임과 강력한 브렉시트 협상권을 얻으려던 메이 총리의 실패로 귀결된다.

유럽연합(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천명한 메이 총리는 총선 결과에 따라 추진력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

EU 입장에서도 영국 총선은 브렉시트 진로를 결정할 중요한 선거다.

EU를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28일 “남(다른 국가)을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어느 정도 지났다. 우리는 유럽인으로서 우리 운명을 위해서 우리 스스로가 우리 미래를 위해 싸워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공격적인 협상을 예고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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