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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 의사가 간수장에게 써준 유묵…‘일통청화공’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쓴 유묵은 40여점에 이른다. 조선통감부의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1909년 10월26일 사살하고 뤼순 감옥에 수감, 2010년 3월26일 순국할 때까지 일본 검찰관, 통역관, 간수와 지인들에게 써 준 것들이다.

이들 유묵에는 모두 안중근의 수장인(손도장)이 먹물로 찍혀 있다.

이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유묵은 ‘국가안위노심초사(國家安危勞心焦思)’란 8자를 중앙에 세로로 길게 써내려간 것으로, 자신을 취조한 당시 여순 검찰청 야스오카(安岡靜四郞) 검찰관에게 써 준 글이다. 야스오카는 사망 직전 장녀에게 물려주었고, 그 뒤 동경 국제한국연구원 최서면 원장을 통해 1976년 안중근의사숭모회에 기증됐다. 이는 보물로 지정돼 있다.


안 의사의 유묵 중 뤼순 감옥 간수장 기요타((淸田)에게 써 준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이란 글도 있다.“날마다 맑고 좋은 이야기를 나눈 분”이란 글로 간수장과 수감자의 신분이었지만 인간적인 교감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가로 72cm,세로 41cm크기 유묵은 비단에 먹으로 쓴 휘호 오른쪽에 기요타 선생에게 증정한다는 내용이 있고, 경술 1910년 삼월 뤼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근배라는 글과 함께 안의사의 수장인이 찍혀있다. 기요타는 뤼순 감옥 간수과장으로 안의사가 사형당하지 않도록 매일 기도하는 등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묵이 1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된다.

이 유묵은 이인정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이 기탁한 것으로, 이 공동의장은 “6월 1일 의병의 날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 유묵을 한중연 장서각에 기탁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이 의장은 지난 4월 K옥션 경매에서 이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유묵은 추정가 2억원에 출품됐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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