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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기획위 “국방부, 사드 관련 보고 누락 인정”
-“‘국방부 의도적 보고 누락’ 靑 발표 사실 관계도 확인”
-“누락 의도는 靑 조사 내용, 국방부가 지금 말 못 해”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31일 국방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관련 재업무보고 결과 국방부가 새 정부에 보고를 누락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 사무실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국방부가 (이날 오전) 청와대의 발표 사실을 인정했느냐”, “국방부에서 보고 누락을 인정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국정기획위는 이날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국방부 업무보고를 마친 뒤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방부가 25일 진행한 국정기획위 외교ㆍ안보 분과 1차 업무보고와 26일 청와대 안보실장 업무보고 시 사드 발사대 4기 반입에 대한 사항을 누락했음을 확인했다. “(국방부 재보고에서)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발표한 브리핑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지난 30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4가 추가 반입 사실을 확인하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했다며, 반입 결정과 새 정부에 보고를 누락한 경위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국방부 정책실장 등 군 관계자를 조사한 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국방부가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에 제출한 보고서 초안에 포함된 ‘6기 발사대 모 캠프에 보관’ 문구가 최종안에는 삭제된 정황, 지난 27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오찬을 하며 “사드 4기가 추가 배치되었다는데요”라고 묻자 한 장관이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국방부의 의도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이날 국정기획위 업무보고에서 청와대 브리핑 내용을 인정했다면, 보고 누락이 실수가 아닌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 된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청와대 발표를 확인했다는 것만 보도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국방부가 업무보고에서 보고 누락 이유를 밝히지 않았는지 문자 “그건 굉장히 중요한 (청와대의) 조사 내용이다, (국방부가) 왜 그렇게 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 있다”며 “(국방부가) 그걸 여기 와서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국정기획위가) 거기에 대고 뭐라고 하는 것도 부적절하고, 국방부 관계자들도 여기에 와서 뭐라고 얘기하는 것도 난망하다”라며 “그 이상으로 저희들이 알지 못하고 말씀 드릴 수도 없다”고 부연했다.

박 대변인은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 관련 국방부의 재업무보고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날 국방부 업무보고는 14시부터 16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은 업무보고를 마친 뒤 약 6분간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 아무 답도 하지 않은 채 사무실을 떠났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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