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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中企지원 강화…은행권은 지금 ‘文워킹’중
외부기관과 협약 등 지원사격
보여주기·일회성 지적도


최근 시중은행들이 새 정부와 ‘코드(Code)’ 맞추기에 한창이다.

새 정부가 중소기업이나 창업기업, 4차산업 기업, 소상공인 등의 지원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자 은행들도 발맞춰 외부 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함께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돈 빌리기 힘든 중기나 스타트업 기업들에 저리대출 기회가 생긴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보여주기성, 일회성에 그쳐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KB국민은행은 본점 뿐 아니라 지역 영업본부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외부 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지원에 나섰다. 국민은행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전부터 기민하게 움직였다. 최근 두 달여간 협약을 맺은 곳은 서울과 부산, 경기 등 지역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지역 신용보증재단 등이다.


국민은행이 최근 신ㆍ기보와 맺은 협약은 4차산업 기업과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높은 스타트업ㆍ중소벤처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국민은행을 이를 위해 신보와 기보에 각각 110억원, 70억원을 특별 출연하기로 했다. 또 신용보증재단과 맺은 협약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16개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150억원을 출연해 2200억원의 보증 한도를 공급할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국민은행과 같은 방식으로 스타트업 기업에 특화해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신보와 기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히 신보와는 전국 8개 영업본부별로 협약상품을 운영해 창업 5년 이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최근 출시한 NET기업 우대 프로그램은 신보가 선정한 ‘스타트업 네스트(Start-up NEST)’ 기업을 지원하고자 별도로 만든 상품이다. 여신지원, 보증비율 90% 상향, 보증료 0.2% 우대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청이나 벤처ㆍ창업 관련 협회 등과도 추가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의 지원방식은 타 은행과 다르다. 기업은행은 지자체나 지역 공기업과 동반성장 협약을 통해 대규모의 예금을 유치한 후 예금 이자로 해당 지역 중소기업의 대출 이자를 깎아주는 식으로 지원한다. 협약 대상 기관이 100억원을 예금하면 협약 기관이 위치한 지역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예금의 2~3배인 200~300억원 한도로 대출금리를 0.5~1.5%포인트가량 우대해주는 방식이다.

기업은행이 최근 두 달여간 한국서부발전과 경상북도청, 한국가스공사, 한국동서발전, 서산시 등 총 5곳에서 예탁금 1280억원을 유치해 2090억원의 대출 한도를 확보했다. 기업은행은 또 글로벌 성장 유망기업에 투자하는 `IBK-이음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제1호 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에 소홀했던 은행들이 최근 외부기관과 협약을 맺고 지원에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일회성 지원에 그친다면 정부 눈치 보기 행보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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