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1일 귀국 ‘정유라의 입’…‘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재판 새 변수
-檢, 뇌물죄 및 ‘朴-崔’ 관계 보강조사 전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수사가 시작된 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올 1월2일 해외 도피 중 덴마크 경찰에 체포됐던 정 씨가 150일 만에 본국에 송환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재판과 향후 검찰의 관련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덴마크에 구금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사진은 지난 달 29일 올보르 구치소에서 현지 언론과 가진 ‘옥중 인터뷰’ 모습.[사진=엑스트라 블라데 홈페이지]

정 씨는 국정농단 사태의 출발점이었던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 비리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제기된 이대 학사비리 의혹에 대해 “학교에서 최경희 전 총장과 류철균 교수를 단 한 번 만난 적 있을 뿐”이라며 “학점은 나도 의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업무방해)를 받는 이인성, 류철균 이대 교수는 오는 2일 1심 선고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대 학사비리에 대한 법원의 첫 판단인 데다 정 씨의 송환 직후 열리는 만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은 앞서 이들에게 각각 징역 3년과 2년을 구형했다.

정 씨의 부정입학을 도운 최경희 전 총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에 대한 재판도 이달 31일 종료한다.

정 씨는 동시에 특검이 뇌물로 규정한 삼성그룹의 승마 특혜지원에 깊숙이 관여된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삼성에서 6명의 승마선수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지원하게 됐는데 나는 그 중 한 명”이라며 역시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정 씨를 상대로 승마 특혜지원을 둘러싼 삼성의 뇌물죄 부분을 보강조사할 예정이어서 여기에 연루된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최 씨의 재판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호송차에서 내려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10분까지 재판을 받고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던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평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정 씨가 그동안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간의 교류 내용을 거침없이 진술할 지도 관심이다.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매입부터 의상비 대납, 연설문 수정까지 최 씨가 박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정황이 드러났지만 두 사람은 범행공모 여부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두 사람에겐 자칫 ‘정 씨의 입’이 되레 치명적인 칼이 될 전망이다.

최 씨가 보일 심경변화도 주목된다. 딸의 송환 소식을 접한 최 씨는 전날 재판에서 검찰 측을 바라보며 “애(정유라)를 자꾸 죽이지 말라”며 흥분한 모습을 보여 재판부의 제지를 받았다.

정 씨는 30일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을 거쳐 강제 송환된다. 정 씨의 한국행엔 전날 덴마크로 출국했던 법무부 검사 1명과 범죄인인도 담당사무관 1명, 여성 수사관을 포함한 검찰 수사관 3명이 동행한다.

정 씨는 공항에서 체포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압송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귀국한 어머니 최순실 씨는 31시간이 지나서야 검찰에 소환됐지만 정 씨의 경우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어 곧바로 조사실에서 검사와 첫 대면할 전망이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