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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주 4번 출석…박 前대통령, 법정 출석기록 경신 예상
592억 원 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이번 주에만 최대 4차례 법원에 출석한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도 주 3회는 자신의 재판에 피고인으로, 주 1~2회는 공범(共犯)들의 재판에 증인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종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해 ‘마라톤 증인 신문’을 한다. 주진형(58)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필두로 김성민(56) 전 국민연금공단 주식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위원장, 원종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차례로 증언대에 선다.

주 전 대표는 지난해 말 국회 청문회에서 삼성 합병에 반대 의견을 냈다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김 전 위원장과 원 위원은 삼성 측이 합병 성사를 위해 접촉한 인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40년 지기인 최 씨와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아 증인신문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증인에게 직접 궁금한 점을 묻거나, 재판부에 억울함을 소명할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오는 30일과 내달 1일에도 이어진다. 재판부는 30일 이모 한국 마사회 부회장과 안모 마사회 남부권역본부장을 불러 최 씨 딸 정유라(21) 씨에게 특혜 지원을 한 경위를 듣는다. 내달 1일에는 최 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기록을 증거조사한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는 31일 열리는 이영선(39) 청와대 경호관의 의료법위반 혐의 재판에도 증인으로 채택돼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지는 미지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 경호관의 재판에 한 차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자신의 재판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출석을 거부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번에도 출석하지 않는다면 재판부는 과태료를 물리거나 구인장을 발부해 데려올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6개월 간 주 4~5회 법정에 출석하는 강행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지난 23일 첫 공판에서 “증거조사 분량이 많아 주 4회 재판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이 반발하자 당분간 ‘주3회’로 물러섰다.

박 전 대통령은 이밖에도 국정농단 공범들의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할 전망이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신청돼있다. 국정농단 사건은 아니지만 박 전 대통령의 비선라인인 ‘만만회’ 의혹을 제기했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도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 관련자들의 ‘최다 법정 출석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9일 현재까지 국정농단 사건 관련자 가운데 법정에 가장 많이 출석한 건 최 씨로 확인됐다. 최 씨는 지난해 11월 20일 기소돼 이날까지 총 52회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모금 등에 나선 ‘시행책’ 안종범(58) 전 정책조정수석은 총 30회 피고인으로 재판에 출석했다. 법원 안팎에서는 18개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이 곧 최 씨와 안 전 수석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도예 기자/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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