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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우진, 과거 상관 술자리에 여군 후배 전투복 입혀보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17일 문재인 정부 신임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된 피우진<사진> 육군 예비역 중령이 군대 내 성희롱과 맞섰던 일화가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피 보훈처장 임명 이후 트위터에선 “상관들이 술자리에 여군을 부르자 피우진 예비역 중령이 ‘명령하신 병력을 준비했다’며 완전군장하고 총기를 휴대한 여군을 보냈다”는 글이 퍼져나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는 피 보훈처장이 1988년 대위시절에 겪은 일화로, 그는 당시 군사령관이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다가 한 여군을 보내라고 명령하자 처음에는 그 여군이 아프다며 외출승인을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사령관 참모가 전화를 걸어와 빨리 보내라며 욕을 하자, 그 여군에게 사복 대신 ‘전투복’을 입혀 내보냈다고 한다. 술자리에 나간 여군은 바로 부대에 복귀했고, 피 보훈처장은 당시 보직해임을 당했다.

이 밖에도 피 보훈처장은 지난 2001년 한 사단장이 같은 부대 여군 장교를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 후배를 도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6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군내 여성인권 실태를 고발하며 “제가 바라는 건 제 후배들만큼은 남군과 공평하게 군인의 길을 갈 수 있는,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군은 자유와 정의의 수호자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저는 군을 군답게 하고, 여군이라는 이유로 한 사람의 후배도 차별받지 않을 때까지 계속 싸워 나갈 겁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피 보훈처장은 1979년 소위로 임관, 특전사령부 중대장,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88사격단 여군 중대장, 1군사령부 여군대장 등을 거치며 유리 천장을 뚫고 첫 여성 보훈처장이 됐다.

특히 지난 2006년 유방암 수술 후 부당한 전역조치에 맞서 소송 끝에 다시 군에 복귀함으로써 여군 후배들은 물론 온 국민에게 귀감이 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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