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태산ㆍ복순’ 이어 남방큰돌고래 방류 “금등아, 대포야 잘가”
-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금등ㆍ대포 자연방류
-제주 함덕리로 이동…7월 중 제주바다로 떠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금등아, 대포야. 행복하렴”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이 공원에 마지막 남은 남방큰돌고래 두 마리와 고별 인사를 나눈다.

서울대공원은 해양수산부와 함께 오는 22일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를 제주 함덕리 해상 가두리로 보낸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7월 중 야생으로 돌아간다.
[사진=123RF]

금등이와 대포는 전용화물기와 무진동차를 타고 제주 함덕리로 이동한다. 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는 특별항공기가 마련된다.

이 날 오전 7시께 서울대공원을 출발, 오전 11시40분께 제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무진동차로 함덕리까지 이동한다. 오후 3시께 선박을 통해 해상가두리에 들어간다. 모든 여정에는 수의사와 사육사가 동행한다.

서울대공원은 금등이와 대포가 그간 야생적응 훈련에 높은 점수를 냈다는 점에서 야생방류를 결정했다. 이들 돌고래는 광어, 고등어 등 빠르게 도망치는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장난을 치는 등 야생에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줬다.

금등이와 대포는 약 2개월간 추가 적응훈련을 받는다. 먼저 제주 바다의 수온, 바람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활어 포획훈련도 지속한다. 제주 바다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그물 사이로 접촉할 가능성도 있다고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방류 시기는 서울시와 해양수산부, 동물보호단체 등 전문가로 이뤄진 민ㆍ관 방류위원회가 결정한다. 시기는 7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18일 오후 금등이와 대포의 건강을 기원하는 고별행사도 연다. 노래공연, 송별편지 낭독, 금등이와 대포의 고별 무대 순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금등이와 대포는 34년간 이어진 서울대공원 돌고래 공연의 절반을 함께 했다”며 “이행복하게 제주 바다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방류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등이와 대포를 끝으로 서울대공원에서는 남방큰돌고래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돌고래에 앞서 제돌이, 태산이, 복순이 등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바다로 떠난 바 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