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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 경기력 시뮬레이션 특허가 좌우···선수들 시간ㆍ장소 제약 없는 가상현실 속에서 맹훈련
[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 루지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상현실(VR)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맹훈련 중이다. 가상현실(VR)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를 360도 입체화면으로 구현하고 실제 트랙을 달리는 듯 한 풍광, 바닥충격, 썰매 날 소리까지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가 각국의 과학과 기술의 또 다른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상현실을 활용한 경기력 향상 기술도 꾸준하게 개발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한자리 수에 불과하던 동계올림픽 종목과 관련된 시뮬레이션 기술 특허출원이, 2015년 이후 10건 이상 출원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분야의 지난 5년간 특허출원을 종목별로 살펴보면, 스키(21건, 최다출원), 스키점프(5건), 스노보드(4건) 같은 설상경기종목이 전체 출원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슬라이딩 종목인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빙상경기인 스케이트는 각 1건씩 출원됐다. 

출원주체별로는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12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했고,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이 7건으로 뒤를 이었다.

등록된 시뮬레이션 특허를 살펴보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스키활강코스에 따라 최적의 활강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의 활강 훈련장비 ▷실제 슬로프에서 취하는 스키자세를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상에서 비교 분석해 올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훈련하는 트레이닝 시스템 등이다.

또, 시속 120km 이상으로 달리는 슬라이딩 종목은 ▷가상현실 영상에 따라 주행자세, 방향전환, 무게 중심을 잡는 훈련 장비 ▷가상현실을 활용한 동작분석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장비 등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선수들의 기록단축 훈련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출원건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력 향상 훈련에도 가상현실 기술이 적극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시뮬레이션 특허는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과학에 가상현실 접목이 보편화되는 추세며, 선수들이 계절적 한계를 극복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정연우 특허청 대변인은“2018 평창올림픽은 인간의 운동능력과 특허기술이 힘을 합쳐 겨루는 사상 최대의 메달전쟁이 될 것”이라며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을 통한 훈련성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스포츠과학의 시험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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