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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대선 D-2] 원유시장이 이란 대선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란 19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신임 대통령에 따라 핵합의ㆍ원유공급 변화 불가피
-핵 합의 파기되면 이란산 원유 감소해 국제유가 상승 요인
-트럼프 핵합의 반대 속 향방 귀추 주목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금융시장의 트레이더들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이란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이란 핵합의와 원유공급에 변화가 생겨 원유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선거 결과에 따라 이란의 핵 합의와 원유 공급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원유 트레이더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5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 맺은 이란과 미국ㆍ유럽연합(EU)간 핵협정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덕에 이란의 석유공급은 2배가 넘게 급증했지만 새 대통령이 어떤 노선을 취하느냐에 따라 JCPOA 폐기와 이에 따른 이란 석유수출 금지라는 악재가 튀어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사진제공=AP]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경쟁자인 강경 보수 성직자 이르바힘 라이시 모두 JCPOA 준수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JCPOA가 뒤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상품 전략가는 “라이시 후보가 군사 도발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핵 합의를 위태롭게 만들고 이란 제재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탄도 미사일 실험과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에 대한 무기 지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공격적인 해상 기동 등이 서방의 제재를 유발할 정책으로 꼽았다.

이는 원유공급과도 연결된다.

크로프트 헤드는 “이란은 원유시장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라며 “이란산 원유의 추가 공급이 아니라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공급 감소가 실질적인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만약 차기 이란 대통령이 미국이나 유럽을 도발하는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거나 현 상태의 JCPOA로는 만족할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선언하게 되면 이는 곧장 미국의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이란 핵합의를 신랄하게 비판해왔다. 자신이 당선되면 JCPOA 폐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월 취임 뒤에는 비판 수위가 크게 낮아졌지만 이란에 대한 압박을 풀지는 않았다. 이런 트럼프에게 이란의 반발은 합의를 뒤엎는 명분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란과 맺은 JCPOA는 90일씩 연장되는 합의여서 폐기가 쉽다.

미 대통령은 이란이 JCPOA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고, 이에따라 경제제재 중단이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90일마다 의회에 알려야 한다. 대통령이 보증하는 식이다.

트럼프가 보증하지 않으면 JCPOA는 효력이 정지된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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