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애플의 신사옥 ‘애플파크’, IT업계 호황 상징
-UFO사옥 애플파크에 직원들 이주 시작
-IT업계 최고 호화 사옥으로 애플 사세를 상징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고(故) 스티브 잡스의 유작으로 알려진 애플의 신사옥 ‘애플파크(Apple Park)’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이 사옥은 역사상 가장 비싼 사옥 중 하나로 IT 업계에 부는 건축바람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다.

1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건립된 애플파크에 1만2000여명의 본사 직원 중 일부가 이주를 시작했다. 신사옥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UFO와 유사한 형태의 원형 건물로 연면적 280만 평방피트(26만㎡) 규모에 달한다.

사옥의 중심부에 위치한 ‘스티브잡스 극장(Steve Jobs Theatre)’은 애플의 대표 제품인 ‘맥북 에어’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강당 입구는 금속 탄소 섬유 지붕으로 돼 있으며, 높이 6m의 유리 실린더 형태로 건설됐다. 

애플파크.[ 사진=AFP연합뉴스]

애플파크는 잡스가 공들인 마지막 프로젝트로 그의 철학이 담겼다. 건물은 그자체로 ‘개방성’ ‘연결성’을 화두로 하는 애플의 제품을 상징한다.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윌리엄스는 “애플 제품을 설계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건물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불구불하게 자리잡은 건물들이 연결돼 있고 곳곳에 직원들이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는 멋지고 개방된 환경을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애플 직원들은 10만 평방피트(9290㎡) 규모의 피트니스 센터와 공원 등을 활용할 수 있다.

WSJ은 애플파크가 IT업계의 호황을 반영하는 건축물로 꼽힌다며 사옥건설 비용만 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애플 측은 새 사옥은 이질적인 직원을 하나로 모으고 공동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창조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애플 디자인팀은 스프링쿨러부터 문고리까지 모든 것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IT기업인 페이스북도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와 함께 시애틀에 거대한 유리로 된 실내 숲이 있는 사옥을 건설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사의 이름(열대우림)을 반영해 시애틀 본사 건물의 유리 원형 건물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구글도 새로 지어지는 사옥에 대중에게 개방된 공중 유리통로를 만들어 ‘개방성’을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의 공룡들이 저마다 신사옥 건설에 공을 들이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와 창의성 등이 매우 중요한 IT기업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IT산업이 호황을 이루면서 투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애플은 지난 9일 미국 상장 기업 중 최초로 시가 총액 8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통했다. 올해 애플주가는 33% 급등했고,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내년 초 시총 1조 규모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같은 트렌드는 2009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붐을 일으켰다. 그는 그는 2009년 뉴욕의 유명건축가 노만 포스터와 함께 실리콘밸리에 쇼케이스 본사를 설립했다. 루이즈 모징고(Louise Mozingo) 캘리포니아 주립대 도시디자인학과 교수는 “파라오가 피라미드를 건축한 이래로 이것(거대한 사옥)은 부유하고 힘센 이들이 행해왔다”며 “세상에 그들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IT업계의 사옥은 은행이나 석유 기업들의 호화풍 사옥과는 스타일이 매우 다르다. 그들은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회사의 철학이 드러나는 건물을 선호하며 ‘실용성’을 매우 중시한다고 WSJ은 덧붙였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