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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ㆍ중 무역협상 타결…중국이 소고기ㆍ금융시장 내줘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미국과 중국이 11일(현지시간) 무역협상을 타결했다.중국이 미국에 소고기 및 전자결제서비스 업계, 천연가스업계 등에 접근성을 높여주기로 했다.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이 한발 양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무역협정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성과로 향후 한미 FTA 등 타 무역협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사진=AP연합]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7월 16일부터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지난해 존건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으나, 실제 수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2003년 광우병 파동으로 중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금수조치가 내려졌다. 반대급부로 미국은 중국산 조리 가금육(cooked poultry)을 허용한다는 법안을 상정한다.

중국은 또 유니온페이가 거의 독점하는 카드결제시장에 미국 전자결제시스템 업체들과 신용평가사의 중국 시장 접근성도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생명과학 제품의 중국 진출 승인절차도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미국은 액화 천연가스(LNG) 시장 개방도 압박하며 중국이 미국 공급업체들과 장기 계약과 같은 방식을 취할도록 협상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LNG 시장 개방과 관련한 새로운 협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로스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특히 무역에서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고 있다”며 “이번 협상으로 (미국의) 적자가 확실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에 가해지는 영향은 올해 말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로스 장관은 예상했다.

WSJ은 이 같은 협정이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 적자를 어떻게 해소시킬 수 있는지 트럼프 행정부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미국의 대 중국 무역 적자는 347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대규모 무역 적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불공정하게 우위를 누린다고 비난한 근거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 미국과의 무역에서 불공정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비난한 국가들과의 무역에서 재협상 등 강력한 정책 변화를 예고했지만 실제로는 단행된 것이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이번 중국과의 무역협정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론 화이든 (오레곤)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략은 헷갈리는 메시지들로 가득하며 근거가 없는 발표 뿐”이라고 지적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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