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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란값 또 1만원 돌파…덴마크ㆍ태국 계란 온다
-일부 소매점 계란값 1만원 훌쩍
-AI로 산란계 36% 살처분돼 부족 심각
-계란 집하장 물량 평소 3분의1로 뚝
-덴마크ㆍ태국 계란, 가성비는 미지수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계란값이 다시 치솟고 있다.

지난해 말 시작된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가 계절이 바뀌는데도 계속되고 있어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여전하다.

정부는 계란값 안정을 위해 또다시 외국산 계란 수입카드를 꺼냈다. 이번에는 덴마크, 태국 계란이다.

[사진=정부가 계란값 안정을 위해 덴마크와 태국 계란을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계란 수급 불안 해소와 가격안정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던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10일에는 7901원까지 뛰었다.

이는 한 달 전 가격 7479원보다 400원 이상 오른 가격이며, 1년 전 가격인 5249원보다는 2600원 이상 뛰었다.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소매점에서는 최근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계란값 폭주의 가장 큰 이유는 산란계 부족이다. AI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전체 36%에 해당하는 2518만 마리. 여기에 산란계와 종계를 수입했던 미국과 스페인에서도 AI가 발생하면서 수급이 끊긴 게 문제다.

농가에서는 살아남은 산란계를 최대한 활용해 계란을 생산하고 있지만 갈수록 노계 비율이 증가해 산란율은 크게 떨어진다. 일선 농가에서는 도살해 식용으로 처리해야 하는 100주 안팎의 노계까지도 산란계로 활용하다보니 공급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덴마크와 네덜란드, 태국 등지로부터 계란 수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에서 수입을 위해 다음달 초까지 위생절차를 조기에 완료하고, 해상운송비 50% 지원, 병아리 수입 지원 기간 연장(4월→5월), 계란가공품 할당관세 적용기간 연장(6월→12월)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피해로 인해 계란, 닭고기 등의 공급에 차질이 있는 만큼 이들 품목의 조기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계란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수입 운송비 지원, 수입국 다변화, 국내 생산기반 조기 회복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움직임이 계란 수급 불안 해소와 가격 안정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입 절차와 선박 운송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수입란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도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계란 수입은 중간 유통상의 사재기, 매점매석의 관리감독 강화에 가깝다”면서 “계란값 제어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수급불안 해소 효과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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