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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정당 “개혁보수 어려운 길 함께 가자” 아쉬움 속 희망찬 해단식
-유승민 “개혁보수 위한 첫 걸음…당 위해 백의종군”
-김무성 “개혁보수 성공해야 한국 보수 발전, 어려운 길 함께가자”
-15~16일 강원도 고성서 단합 위한 연찬회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제19대 대선에서 4위를 기록한 4번 후보의 ‘뒤풀이’는 예상보다 화기애애했다. 바른정당은 10일 오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가지며 눈물과 후회보다 “함께 가자”는 격려와 희망을 나눴다.

바른정당 선대위와 원외위원장 50여 명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모여 선대위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6.8% 득표로 4위에 그친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지만 후보와 선대위는 앞으로도 함께 분투하자고 박수로 서로를 다독였다. 이날 ‘눈물의 해단식’을 가진 정의당 선대위, 박지원 대표가 대선 패배를 책임지고 사퇴한 국민의당 선대위 해단식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제19대 대선에 출마했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오른쪽)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무성 의원,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사진제공=연합뉴스]

유승민 후보는 인삿말에서 “오늘 선대위가 비록 해단하지만 우리가 가고자 했던 그 길로 가기 위한 새로운 첫걸음을 내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백의종군하면서 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내년 지방선거, 3년 뒤 총선에서 기필코 승리해서 우리가 하고 싶었던 정치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날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미래를 다짐했다. 참석한 인사들은 “미안하고 고맙다”는 유 후보의 인사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무성 선대위원장은 “유 후보가 모든 멍에를 걸머지고 마지막까지 헌신한 것에 감사드린다”며 “개혁이라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지만 우리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 개혁적 보수의 길을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우리나라 보수가 발전할 수 있다는 다짐을 한다. 동지 여러분 어려운 길을 함께 가자”고 짧은 소회를 밝혔다.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우리가 처음 분당하고 창당하면서 어려운 길이라는 걸 각오하고 나왔지만, 개혁이라는 게 이렇게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고 그 과정 속에서도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국민이 이해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대선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러면서 “과연 앞으로 바른정당이 유지될 거냐고 묻는 분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왜 창당했는지 그 정신을 다시 되새기면서 같이 가자”고 바른정당 와해설을 일축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24%를 득표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겨냥한 듯 “선거 결과에 나타난 보수의 표심에 대해 우리의 진정을 왜 이렇게 몰라줄까, 저렇게 문제 많은 정당을 왜 저렇게 지지해줄까 하는 섭섭함이 없지 않다”면서 “이제 출발이니까 앞으로 깨끗한 정치, 따뜻한 정치를 하고 우리의 진정성을 알리면 시간 문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지도부 공백 상태에서 바로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 바른정당은 앞으로 새 지도부를 꾸리고 당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유 후보는 ‘백의종군’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선 후보로 나서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는데 이렇게 선거에 패배하고 기대만큼 못 했으니까 당분간 저도 평당원으로서 당이 국민들로부터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이라며 “저는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할 때 마지막에 탈당한 사람이고, 바른정당이 어떻게 되든 마지막까지 남아있을 사람”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역할론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라며 “(지도부 구성은) 제가 말씀드릴 사안이 전혀 아니다. 당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바른정당 이름답게 당헌ㆍ당규 절차대로 바른 모습을 갖춰가는 게 중요하다. 의원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른정당은 대선 이후 빠르게 전개될 정계개편에서 한국당이나 국민의당으로의 추가 탈당을 막고 당을 통합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따라 단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오는 15~16일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국회 의정연수원에서 국회의원ㆍ원외위원장 연찬회를 열고 당의 미래와 비전을 논의할 계획이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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