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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선 첫 메시지 ‘간절함…’ 긴 여운
10년만의 정권교체 향한 소망
절박한 염원 압축적으로 표현
정의 넘치고 상식이 통하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 역설

10년만에 이뤄진 진보정권으로의 교체다. 18대 대선 패배와 야권 분열의 시련을 견딘지 약 5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첫 대국민 메시지에서 “간절했다”고 했다. “국민의 간절함”이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뛰었던 문 대통령 자신과 더불어민주당의 “간절함”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말한 ‘간절함’은 ‘개혁과 통합’으로 모아졌다.

문 대통령이 9일 밤 제 19대 대통령 선거 당선 확정을 전후해 여의도 당사와 광화문 무대에서 총 2차례 마이크를 잡고 국민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총 1500자로 짧았다. 그중 ‘간절함’이라는 뜻을 담은 표현은 ‘절박’ ‘염원’ ‘소망’을 포함해 모두 11번이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며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국민들의 간절함”이라고 했다. 승리의 원동력을 “국민들의 간절함을 실현해내기 위해 온힘 다해 뛰었던 간절함”이라고도 했다.

광화문 무대에서는 “국민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 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간절했다’는 그 말 속에는 지난하고 혹독했던 민주당의 시련기에 대한 감회가 녹아 있었다. 17대와 18대, 민주진보진영의 연이은 대선 패배와 결국 국민의당으로의 분당까지 치달았던 야권의 분열을 견뎌왔던 시간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국민 통합 이전에 당의 단합도 원활히 이루지 못했던 지난 18대 대선에 대한 ‘복기’도 읽혔다. 문 대통령은 출구 조사 발표 직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우리 당이, 전 당원이 똘똘 뭉쳐서 하나되어 선거 치른 것은 우리 당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장면 하나로 길이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라는 단어는 13번 사용했고 ‘승리’라는 표현은 7번 했다. 두 세 문장에 한번은 ‘국민의 승리’를 말한 셈이다. 국민의 승리가 지향하는 목표는 ‘개혁과 통합’으로 모았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의 두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통합’을 강조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챙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인의 자격으로 마지막으로 밝힌 대국민 메시지는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자랑스런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 되겠다”는 것이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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