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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국민의 선택 문재인 전임 국토연구원장 4인 인터뷰]文“수도기능 이전”약속…세종시 들썩
아파트 매매가 전국평균 상회
전문가 “기대감 과잉반영”지적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세종시 집값은 더욱 고공행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책기대감에 따른 단기 급등은 급격한 조정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첫째주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일주일 새 0.06%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0.0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정부의 ‘11ㆍ3부동산 대책’에 따른 조정대상 지역에 포함된데다 물량증가에 따른 가격 부담 우려가 제기되면서 2월엔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대선 후보들이 세종시 기능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자 다시 가파르게 올랐다. 특히 문 대통령은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개헌을 언급하며 수도 이전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세종시에 선보인 ‘힐스테이트세종리버파크’는 평균 104.8대 1(최고 362.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 흐름이 ‘시장원리’로는 설명이 힘들다는 것이다. 세종시에 올해 입주 예정물량은 1만6000여 가구로, 지난해(8300여 가구)의 2배에 달한다. 2018년에도 1만 가구 이상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인근 대전이나 충남 지역에서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고는 해도 주요 정부기관 이전이 마무리돼 주택 수요가 제한된 상황에서 공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지는 게 맞다.

입주행렬이 이어진 3월과 4월 전세가격이 떨어진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낙폭은 역시나 시장원리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달 첫째주 세종시 전세가격은 무려 1.82%나 떨어졌다. 4월 월간 변동률은 -2.74%에 달한다. 2012년 7월 세종시가 출범한 뒤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수급 불균형을 감안해도 지나치다는 평가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에 집주인이 전세가격을 낮춰서라도 끝내 매도는 하지 않으려 하다보니 전세가격은 자꾸 낮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따로 노는 ‘디커플링’이 심화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세종시 행정기능이 강화되면 주택수요가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장기적으로 반영될 호재라는 점에서 과도한 기대심리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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