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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랜차이즈를 가다, 릴레이 인터뷰] ③ 두끼 떡볶이 세계화, 스타일 다른 두사람이 뭉쳤다
-‘㈜다른’ 공동대표 김관훈ㆍ박도근 씨
-떡볶이ㆍ프랜차이즈 달인의 찰떡궁합
-‘떡볶이 세계화’ 목표 향해 서로 손잡아
-전국 최고재료, 최저납품 노하우 자랑
-중국ㆍ대만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정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전국 떡볶이 맛집은 모두 맛봤죠.”

두끼 떡볶이를 운영하는 ㈜다른 김관훈(39) 대표는 자타공인 떡볶이광이다. 그는 떡볶이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떡볶이 동호회를 운영하다 급기야 2014년 떡볶이전문점 ‘두끼’를 만들었다. 두끼는 취향에 따라 떡볶이를 만들어 먹는 DIY방식, 국내 최초 뷔페식 무한리필 즉석떡볶이다. 성인 7900원, 학생 6900원에 40~50종에 달하는 메뉴를 무한제공한다. 가성비와 맛 모두 만족시킨 두끼는 설립 3년여만에 매장 107개를 돌파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두끼 떡볶이 이미지.

2015년에는 프랜차이즈 전문가 박도근(47) 대표와 힘을 합쳤다. 김 대표가 메뉴를 책임지고, 박 대표는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지휘장 역할을 맡는다. 두 사람은 이제 ‘떡볶이의 세계화’를 목표로 “전세계 어디서도 떡볶이를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외친다.

“떡볶이 먹으러 37만㎞를 다녔어요.” 김 대표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11년 7월 인터넷 카페 ‘떡볶이의 모든 것’을 개설하고 주말마다 회원들 전국 떡볶이 맛집을 섭렵했다. “아무리 이름난 곳을 가더라도 누구는 맛있다 누구는 맛없다 의견이 분분했어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떡볶이집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두끼는 이런 마음에서 시작됐다.

떡볶이집 순례로 업계 현황을 속속들이 알게 된 그는 떡볶이 사업에 나섰다. 중고 푸드트럭을 400만원에 구입해 1년6개월간 떡볶이 장사를 했다. 가능성이 엿보이자 2014년 고대 안암점 1호 매장을 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15년 한해 43개 매장을 열었고 지난해는 45개 매장 간판을 올렸다.

“요즘도 점주분들한테 얘기해요. 재료를 사입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하시라고요, 단 조건은 저보다 더 싸고 좋은 재료를 골랐다는 전제입니다.”

김 대표의 으름장(?)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두끼에 쓰이는 떡은 그가 전국팔도를 다니며 선택한 최상의 재료다. 떡공장 46군데서 ‘씹고 뜯고 맛본’ 떡과 부산 어묵명가 삼진어묵을 고집한다.

김 대표와의 만남은 박 대표의 ‘대시’로 이뤄졌다. 커피숍과 레스토랑 등 기존 프랜차이즈 1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던 박 대표는 매장 관리와 경영에 있어서 뚜렷한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였다. 그러다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떡볶이 사업을 하고자 추진했을 때 누군가 그에게 ‘스페셜리스트’를 찾아가라고 조언했다. 네이버에서 ‘떡볶이’를 쳐서 나온 사람이 김 대표였다. 박 대표는 김 대표를 무작정 찾아갔다. 애초에 ‘분공소’(분식공업소)라는 프랜차이즈를 계획했던 박 대표는 김 대표를 만난 후 자신의 브랜드 보다 두끼의 가능성에 확신을 갖게 됐다.

“뷔페 형식이라는 게 신선했어요. 손님들에게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 주방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전문셰프가 필요없다는 점 등 운영 효율성이 뛰어났죠. 철저히 시스템화 돼있는 두끼의 사업방식도 맘에 들었습니다.”

박 대표는 두끼에 적극 투자했다. 2015년 3월. 두 사람은 ‘다르다’는 차별성을 강조해 법인명을 ‘다른’으로 짓고 공동대표 체제를 이뤘다. 떡볶이의 달인과 프랜차이즈 달인이 만났으니 막연했던 청사진은 현실이 됐다. 그해 12월, 두끼는 중국 상하이 팍슨뉴코아점을 오픈하며 ‘떡볶이의 세계화’ 작업에 막을 올렸다. 
두끼 떡볶이를 운영하는 ㈜다른 김관훈(왼쪽)ㆍ박도근 대표는 ‘떡볶이의 세계화’를 향해 서로 뭉쳤다. 서로 다른 스타일이라 ‘다른’이라는 이름으로 합쳤지만, 글로벌 푸드시장에 대한 도전과 꿈은 동일하다.

국내에서는 떡볶이가 간식으로 분류되는 반면 해외서는 1인 19000원 가량으로 패밀리 레스토랑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지인의 식생활을 고려해 애초에 현지화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취두부를 우리가 먹기 힘들듯 떡의 쫄깃한 식감도 외국인에게는 혐오스러울 수 있어요. 떡볶이라는 정체성을 3분의2 정도 유지하고 나머지는 각 나라에 맞춥니다. 중국과 대만에서는 닭고기, 고수, 완자, 두부가 메인 재료로 오르죠.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을 위해 ‘날개치즈퐁듀’도 선보입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두끼는 중국인, 대만인들에게 친숙한 식당으로 자리잡고 있다. 개점 초기, 떡볶이를 훠궈(중국식 샤브샤브)처럼 끓여먹던 현지인들은 최근에는 한국식 떡볶이를 즐긴다고 한다.

중국 상하이점에 이어 성도점을 오픈한 두끼는 대만의 시먼딩점과 도원 ATT점, 싱가포르 1호점 등을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 매장은 한달 만에 월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중 대만의 서문, 신포, 신주, 중우 등 4곳이 추가 오픈한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매장도 준비 중이고, 호주와 태국 매장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는 250여개 가맹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실패없이 너무 승승장구 하는 것 아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말했다. “실패를 통해 얻는 교훈도 좋지만, 실패하지 않고 성공에 이른다면 가장 좋은 방법 아닐까요.” 반박할 수 없는 그의 대답속에 치밀한 분석력과 담대한 실행력이 담겨있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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