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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들, 문재인 압승 타전…“한국, 北ㆍ中 가까워지고 美와 이견” 예상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외신들은 한국의 대선 기사를 집중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내비쳤다.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압승을 전망하며“한국의 외교정책이 북한과 중국과는 친밀하게, 미국과는 거리감을 갖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EPA]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긴급 타전하면서 “출구조사 결과 문 후보가 41%의 득표율로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관련된 국정 논란으로 몇달간 요동쳤던 정국이 안정화 되는 길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내적으로는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회복과 가계부채, 청년실업 및 임금 정체 문제로 어려운 경제상황 해결을, 대외적으론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이견 해소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정학적 외교관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북한ㆍ중국과는 긴밀한 관계 형성이 예상되는 반면, 미국과는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FT는 이날 문 후보가 대북 문제와 관련,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보조 역할이 아닌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을 언급했다. 또 북한과의 관계 강화로 대북관계를 개선하되 ‘대화와 제재’란 양면의 전략으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던 문 후보의 과거 발언도 소개했다. 특히, 미사일 방어체제인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를 재검토하겠다던 문 후보의 공약을 언급하며 껄끄러워질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문 후보의 북한 및 중국과의 관계에 주목했다. 신문은 “북한 및 중국과 가깝고 미국과의 관계에 조심스러운 문재인 후보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들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큰 외교 이슈로 떠 오른 가운데 문 후보는 북한과의 소통 등을 강조해왔다”며 “또한 그는 한국 정부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 배치를 결정한 이후에도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문 후보가 한국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이라며 그의 대미ㆍ대북 정책을 자세히 다뤘다. 뉴스위크는 문 후보가 대북 정책 기조로 북한과 협력을 강조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한 ‘햇볕정책2.0’을 추구한다며 북한 김정은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뒤집을 수 있다고 봤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에 새 정부가 출범해도 중국과 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이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데 한국에서 대북 경계감이 큰 상황이라 한국의 새 정부가 사드와 관련, 다른 선택지를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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