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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ㆍ9 대선 현장]“시험공부ㆍ팀플ㆍ취업준비보다 투표가 최우선”…달라진 대학가 선거철
-선거 당일 휴일에도 대학 도서관 북적
-“공부 핑계 투표 불참 이해 못해”…분위기 확산
-촛불정국ㆍ사전투표 활성화 영향 미친 듯




[헤럴드경제=신동윤ㆍ이유정 기자]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시험공부, 취업준비 등을 위해 학교를 찾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6층에 위치한 열람실의 경우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공용테이블은 만석이었고, 로비 등에 위치한 좌석에서도 토론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시험공부, 취업준비 등을 위해 학교를 찾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이처럼 각자의 일로 인해 빠쁜 학생들이었지만 이들이 모여드는 1층 로비에서 가장 많이 들려오는 목소리는 “투표는 했냐”며 투표 참가 여부를 묻는 것이었다. 연세대 신소재공학과에 재학중인 강모(20) 씨는 “내일로 예정된 퀴즈를 준비하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 오기 전 집 앞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왔다”며 “시험이나 취업 준비를 핑계로 5년에 한 번 있는 민주주의 축제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도리를 져버리는 것 아니냐. 주변에서도 공부 때문에 투표하지 않는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시험공부, 취업준비 등을 위해 학교를 찾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대학생으로 대표되는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하고, 투표 참여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 제18대 대선일인 이날 본지 기자가 대학가에서 만난 대학생들은 지난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하며 주도했던 것처럼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대선 전 끝난 중간고사 이후 이어지는 조별평가 및 발표 시즌을 맞아 준비에 여념이 없었지만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

행정학과 재학생 진모(25ㆍ여) 씨는 “선거로 인한 휴일이지만 조모임 발표 때문에 준비할 게 많아 학교에서 하루종일 살다시피 해야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투표를 하지 않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오늘 아침 학교에 오기 전 집 앞 투표소에 들러 권리를 행사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대학생들도 이번 선거만은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의사가 강했다. 지금까지 투표에 자주 참가하지 않았다는 영어영문학과 휴학생 최현주(27ㆍ여) 씨는 “원래 정치엔 도통 관심이 없어 지금껏 투표엔 거의 참여하지 않았었지만 이번만은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될 것 같아 투표에 참가했다“며 ”잘 모르는 내용은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인터넷 기사등을 검색해 스스로 판단 기준을 세우려 노력도 했다“고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대학생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할 수 있었던데는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영문학과 재학생 박중성(26) 씨는 “탄핵이란 큰 사건이 터지면서 그동안 자신의 삶에만 관심을 보였던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면 본인들이 원하지 않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하는 정치 의식이 깨어난 것 같다”며 “오전에 만난 다른 친구들 가운데서도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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