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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시황] 코스피 연일 사상최고, 2300 ‘코앞’
[헤럴드경제=문영규ㆍ정경수 기자] 코스피(KOSPI)가 ‘꿈의 2300시대’를 눈앞에 뒀다.

사상최고가 경신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는 8일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2300선과는 불과 7.24포인트차로 근접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주도로 기관투자자까지 ‘사자’에 동참하며 ‘쌍끌이 매수’가 증시를 더 끌어올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최고치를 나란히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52포인트(2.30%) 오른 2292.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은 올 들어 가장 큰 오름세다.

[사진=픽사베이]

강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초반 등폭을 확대해 2250선을 돌파, 전 거래일에 기록한 최고치 2241.24를 훌쩍 뛰어넘었고, 오전 내내 2250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이 ‘사자’로 돌아서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후 2시경 2260선을 처음 돌파하더니 장 막판까지 기세를 올려 순식간에 2290선을 넘어섰다.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49억원, 851억원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가장 큰 규모로 ‘팔자’에 나선 개인은 6633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0.35%)를 제외하고는 모두 올랐다.

의약품(3.66%), 운수장비(3.21%), 전기전자(3.07%), 제조업(2.63%), 전기가스업(2.42%) 등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모두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 주가 230만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만5000원(3.30%) 오른 235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9거래일째 강세 마감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호조 및 분기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과 같은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증가로 인한 수급 호조 둔화와 스마트폰 경쟁 심화 등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목표주가 250만원을 유지했다.

김민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사업부는 2분기에도 현재 수준의 메모리 가격이 유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7조4000억원, 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Flexible OLED) 초기 가능 따른 비용 부담을 감안한 1조2000원, IM사업부는 갤럭시S8 판매 따른 수익 3조7000억원 등으로 추정”한다며 “2분기 매출 58조3000억원, 영업이익 12조7000억원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22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23% 상향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8.27% 오른 것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분기별 실적이다.

또한, 총 4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7000원의 1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사상 최고가를 또 한번 경신했다. 전 거래일보다 1.79% 오른 5만6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5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액은 1분기 대비 6% 오른 6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10% 오른 2조9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시장을 고려했을 때, 1분기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2분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04% 증가한 9조98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신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3%대 강세였다.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3.04% 오른 4만5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가 전기요금연동제 도입을 추진해온 가운데, 유력 대선주자들도 요금현실화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며 “연동제와 같이 예측 가능한 요금제 도입은 한전 주가형성에 할인요소였던 규제리스크를 줄이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해 여름철 전기요금 대란 당시 논란이 됐던 가정용-산업용 전기료 형평성 문제에 대해 산업용 전기료를 현실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다만 한국전력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용 전력수요는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으나, 지난해 12월 누진제 개편으로 평균판매단가 1.7% 하락과 발전연료비 13.3%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쳐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7.5% 줄어든 2조615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단기간에 크게 기대되는 모멘텀은 없어 당분간은 유가, 석탄가격, 환율에 맞춰 주가가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기 정부의 구체적인 전력 정책이 파악될 하반기부터는 점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3거래일째 상승,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팬택 인수설, 미국 시장 역대 최고 점유율 기록 등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300원(7.39%) 오른 7만7000원에 마감,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3거래일째 강세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최근 한 달간 이틀을 빼놓고 모두 순매수했다.

LG전자의 팬택 인수 추진설이 이날 전해졌지만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LG전자는 한국거래소의 팬택 인수 추진설 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LG전자가 올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LG전자가 1·4분기 미국시장에서 스마트폰 730만대를 판매해 20.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이 분기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위 애플(34.5%), 2위 삼성전자(005930)(24.6%)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프리미엄 가전 부문 성과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박기홍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깜짝 실적은 원가구조가 개선된 휴대폰 사업부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향후에는 휴대폰의 개선보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판매하는 가전 및 TV 사업부 실적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61조76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2조850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9만6000원으로 유지했다.

지난달 27일 LG전자는 1분기 매출 14조6571억원, 영업이익 9215억36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CJ는 CJ올리브영의 고성장 및 그룹 최대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증권사 분석에 7%대 강세를 보였다. 3거래일째 강세를 보이고 있는 CJ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7.67% 오른 20만3500원에 장 마감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핵심 사업인 올리브영이 지난 5년 39.4%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기록, 헬스앤뷰티(H&B) 업계 7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사업자로 성장했다”며 “올해 CJ그룹 지배순익 내 21%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고속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향후 3년이면 제일제당 수준의 순익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밖에 현대차(3.95%), NAVER(2.67%), 삼성물산(2.02%), 현대모비스(7.88%), 신한지주(2.89%), 삼성생명(1.78%)도 올랐다.

POSCO만 주가변동이 없었다.

코스닥 역시 코스피와 함께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1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8포인트(1.30%) 높은 643.3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장 막판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6억원, 35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99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가운데선 셀트리온(5.22%), 카카오(1.06%), CJ E&,(1.07%), 메디톡스(1.81%), 코미팜(1.74%), 휴젤(0.79%), 컴투스(3.68%), 바이로메드(3.79%)가 올랐다.

반면 로엔(-0.78%), SK머티리얼즈(-0.94%)는 내렸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0원(-0.11%) 내린 1131.40원으로 마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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