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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후 정국 어떻게] 진보경쟁·지역구도 약화·TV토론…확 바뀐 선거문화
오는 9일 승부가 결정되는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짧은 기간에도 유례 없는 특징을 보여줬다. 보수의 위축과 진보 후보 간 경쟁, 영호남 지역구도 완화, TV 토론에 따른 구도 변화가 그것이다.

이번 대선를 관통하는 가장 큰 특징은 ‘진보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점이다. 초유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새누리당이 분당하는 등 보수가 위기를 맞은 탓이다.

탄핵 국면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같은 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문 후보에 대적하며 ‘야야(野野) 경쟁’ 구도가 굳어졌다. 상대적 약체였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선거 막판 상승세를 타고 득표율 10% 기대하는 상황이다.

보수 진영은 분열을 극복하지 못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사이 단일화 논의가 무성했지만 탄핵과 친박(친박근혜) 세력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강성 친박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까지 보수 후보 3인이 완주하는 최초의 대선이 됐다.

탄핵과 진보 경쟁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지역구도도 허물어졌다.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지역적으로 영남 출신이지만 이념적으로는 호남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각 당 경선을 마친 뒤 영호남 모두 전국 추이와 유사하게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선전한 각종 조사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막판 후보 간 경쟁에 불이 붙고 특히 홍 후보와 유 후보가 대구ㆍ경북(TK) 맹주를 놓고 다투면서, 영남 표심이 보수 후보로 결집하는 양상이 다시 나타났다. 반대로 호남에선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 대세론이 굳어졌다.

약화된 지역구도의 자리에 세대 경쟁이 자리잡았다. 문 후보가 20~50대 청ㆍ장년층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가운데 홍 후보는 60대 이상의 높은 지지를 차지했다. 중도를 표방하는 안 후보는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율을 보이고, 토론에서 선전한 유 후보와 심 후보는 20~30대 젊은 지지층에서 선전하고 있다.

역대 최초로 ‘스탠딩 자유토론’을 적용한 TV 토론의 영향도 컸다. 지금까지 TV 토론은 지지 후보를 바꾸기보다 기존 표심을 굳히는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 정치권의 정설이었지만, 6차례 TV 토론을 마친 뒤 대선 구도가 요동쳤다.

정책과 화술에서 활약한 유ㆍ심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했고, 안 후보는 토론에서 말실수를 한 뒤 상승세였던 지지율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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