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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대선투표] 지난 대선 ‘당락’은 맞혔는데… 여론조사, 다자구도선 어떨까
8일로 ‘깜깜이 선거’ 6일째다. 지지율 등락에 민감한 표심을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과거 4차례 대통령 선거의 여론조사 지지율과 실제 득표율, 당락을 분석했다. 모두 ‘여론조사’대로 당락이 결정됐다. 1명을 뽑는 대선은 300명의 당락을 점치는 국회의원 총선거보다 변수가 적고 여론조사 집중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1~2위의 득표율이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박빙인 경우가 많지만, 적어도 당락은 모두 맞췄다. ‘다자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도 그대로 적용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근혜 VS 문재인=제18대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2012년 12월13일 발표)에서 박근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모든 여론조사가 박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KBS-미디어리서치는 박 후보가 44.9%, 문 후보가 41.4%로, MBN-매일경제는 각각 45.4%, 42.0%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예고했다. SBS-TNS코리아만 6.8%포인트 차이로 박 후보(48.9%)가 완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득표율은 어땠을까. 박 후보가 51.6%, 문 후보가 48.0%를 기록, 3.6%포인트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당시 박 후보의 과반 득표를 예상한 여론조사는 한 번도 없었다.

▶이명박 VS 정동영 VS 이회창=2007년 대선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독주 속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2위를 다퉜다.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2007년 12월13일 발표)를 보면 조선일보-한국갤럽은 이명박 후보 45.3%, 정 후보 17.5%, 이회창 후보 13.6%로 예상했고, 중앙일보-SBS-TNS코리아는 각각 44.7%, 15.7%, 13.1%로 조사했다. 한겨레신문-리서치플러스의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는 44.3%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실제로 이명박 후보가 48.7%로 당선됐다. 정 후보는 여론조사보다 약 10%포인트 더 얻어 26.1%를 득표했다. 이회창 후보는 15.1%로 여론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노무현 VS 이회창=16대 대선은 역대 대선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노무현 민주당 후보로 야권이 단일화됐지만,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가 선거일 1시간30분을 앞두고 돌연 지지를 철회했다. 표심은 요동쳤다. 이전 여론조사는 무의미해졌다. 당시 한국갤럽이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2002년 12월14일)를 보면 노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43.2%대 36.6%로 크게 앞섰다. 실제 선거에서는 노 후보(48.9%)가 2.3%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이 후보(46.6%)를 누르고 당선됐다. 막판 변수를 반영하지 못했지만 결과는 맞췄다.

▶김대중 VS 이회창 VS 이인제=15대 대선은 역대 대선에서 가장 박빙 승부로 당락이 결정됐다. 한국갤럽의 마지막 여론조사(1997년 12월10일)를 보면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35.0%,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 24.5%,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 18.7%로 격차가 확연했다. 실제 득표에서는 김 후보가 40.3%를 얻어 이회창 후보(38.7%)를 겨우 1.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인제 후보는 19.2%를 얻었다. 여론조사와 득표율이 큰 차이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여론조사대로 당락이 결정됐다.

지난해 4ㆍ13 총선과 미국 대선으로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 이번 대선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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