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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나가는 에스티유니타스·옐로모바일 ‘적자 늪’ 왜?
에스티유니타스 인건비·임차료↑
옐로모바일, 영업권 비용 전환


에스티유니타스와 옐로모바일이 매출 급증세에도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이들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에스티유니타스는 공무원 교육 브랜드인 ‘공단기’와 영어 교육 브랜드인 ‘영단기’로 유명한 기업이다. ‘프리패스(강의 자유이용권)’를 60만원(공단기 기준)을 주고 구입하면 강의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호평 받았다.

덕분에 에스티유니타스는 지난해 매출(3157억원)이 지난 2014년(836억원)보다 4배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대규모 사업 확장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빨간불’이다.

지난 2015년엔 10억원, 지난해엔 13억원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2015년 공시된 당기순손실(3960만원)은 104억원으로 폭증했다.

지난해 이 회사가 중소기업에서 제외되면서, 계열사 매각과 관련된 지분법 손실 등 99억원이 추가로 장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임차료는 에스티유니타스에게 지속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강사료, 급여 등 인건비(1445억원)와 임차료(228억원)는 전체 매출(3157억원)에서 53%를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3년(52%), 2014년(50%), 2015년(54%)을 볼 때 관련 비중이 일정하다”며 “시장에선 매출 증가세가 순익으로 연결될 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쇼핑 사이트 ‘쿠차’와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피키캐스트’로 유명한 옐로모바일 역시 급속한 매출 성장에도 적자를 헤어나오지 못하는 기업이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매출은 443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4년(912억원)보다 5배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지난 2014년(-81억원)과 2015년(-477억원)에 이어 지난해(-280억원)에도 적자다.

이 회사의 손실을 얘기할 땐 영업권이 빠지지 않는다.

영업권이란 사업을 넘겨받을 때 주는 웃돈(권리금)과 같은 개념으로, 인수합병 과정에서 피인수자에게 얹어주는 대가이다.

만약 인수대가가 1200억원인데 피인수회사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이 1000억원이면, 200억원이 영업권에 해당한다.

2014ㆍ2015년(43%)에 이어 지난해(33%)에도 이 영업권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영업권은 회수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비용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42억원에 불과하던 옐로모바일의 영업권 손실 누계액은 한해동안 490억원이 불어났다.

에스티유니타스와 옐로모바일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M&A)을 지속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스티유니타스는 지난 2월 미국 1위 사교육 기업 프린스턴 리뷰를 100% 인수했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고, 옐로모바일은 지난 1월 옐로쇼핑미디어와 합병하며 연결 회사를 무려 86개로 늘렸다”며 “M&A를 통한 사업 확장은 긍정적이지만, 실적이 가시화될 때까진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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