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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핏 “구글·아마존에 투자할걸” 후회
-구글 등 IT기업 투자 안한 거 후회
-IBM은 투자 실패 사례
-제 값 못하는 헤지펀드보다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 추천
-트럼프케어는 부자감세 비난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투자의 귀재’·‘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구글 등 정보ㆍ기술(IT) 종목에 투자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애플ㆍ알파벳(구글 모회사)ㆍMSㆍ아마존ㆍ페이스북 등을 ‘이상적인 기업’이라고 표현하며 IT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시사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6일(현지 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IBM에 대한 투자는 내 잘못”이라면서 “몇 년 전 구글이나 아마존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AP]

버핏 회장은 “몇 년 전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험 자회사인 가이코가 광고 클릭당 10~11달러 수수료를 구글에 내던 때 구글을 사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며 “제프 베조스 CEO(최고경영자)의 아마존이 지금처럼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것도 판단 착오였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04년 나스닥 상장 당시 50달러대였던 구글 주가는 1000 달러에 육박한 상태다.

지난해까지 최대주주였던 IBM에 대해 버핏 회장은 “6년 전에는 (IBM이) 더 잘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로 꼽았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들어 IBM 보유주식 8120만 주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매각했다. 5일 현재 IBM 주가는 155달러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평균 매입 가격 170달러에 못 미치고 있다. IBM 매출은 올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감소세다.

FT는 데어리 퀸, 프룻오브더룸, 루브리졸, 가이코, 벤자민 무어 등을 보유한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버핏 회장은 스스로 잘, 깊이 이해하고 또 가치를 산정할 수 있는 주식이나 사업에 집중한다는 투자 원칙에 따라 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를 피해왔다.

버핏 전문가인 조지 워싱턴대학의 로렌스 커닝험 교수는 “지금 당장 우버나 스냅챗 같은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버핏이 기술 분야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은 그가 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애플 주식을 1억3300만주까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IT기업에 대해 “과거에는 성장이나 대규모 영업이익에는 자본투자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투자전망을 높였다.

헤지펀드보다 수수료가 훨씬 저렴한 인덱스펀드에 대한 예찬도 이어갔다.

버핏은 헤지펀드 매니저를 비롯한 월가의 투자 전문가들이 수수료 값을 못한다며 수수료가 싼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지론을 고수했다. 버핏은 “모든 직업 가운데 치과의사에게 가거나 배관공을 고용하면 혼자 그 일을 하거나 아무렇게나 비전문가를 쓰는 것보다 큰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지만 투자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치적인 목소리도 냈다. 버핏은 미국의 현행 건강보험법(오바마케어·ACA)을 대체하는 미국건강보험법(트럼프케어·ACHA)은 부자를 위한 감세라고 비판했다.

버핏은 트럼프케어에 대해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엄청난 감세”라며 “감세가 있으면 적자가 늘어나거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세금을 걷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의료비용이 “더 많이 올라갈 것”이라며 “의료비용은 미국 경제 경쟁력의 기생충”이라고 비난했다. 버핏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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