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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마크롱 시대] 극우 세력 넓힌 마린 르펜…국민전선 “절반의 승리”
-주류 정당 후보 제치고 결선 진출…역대 최고 득표율
-가디언 “프랑스 극우는 끝나지 않았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비록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패배했지만 마린 르펜 후보는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세력을 넓히는 성과를 거뒀다. 르펜이 주류 정당 후보들을 제치고 결선 투표에 올라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자 국민전선은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개최된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르펜은 에마뉘엘 마크롱에게 약 30%포인트 차로 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르펜의 패배를 극우의 실패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선 후보 [사진제공=UPI]

워싱턴포스트는 “르펜이 결국 패배했지만 명백하게 국민전선의 지지율을 확대했다”며 “국민전선은 야당으로서 목소리가 더 커지게 됐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르펜은 졌지만 프랑스 극우는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르펜은 이번 대선을 통한 프랑스 정치 개편이 자신과 극우의 승리라고 주장하며 앞으로 국민전선이 야당의 선봉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르펜은 국민전선의 당명 교체를 포함해 당을 크게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전선의 임시 당대표인 스티브 브리우아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전선은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해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프랑스 사회가 테러, 난민, 실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가운데 국민전선은 천천히 세력을 넓혀왔다.

2002년 마린 르펜의 아버지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전 대표가 대선 결선 투표에 진출했을 당시에는 거리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린 르펜은 극단적 인종차별주의라는 기존 국민전선의 이미지를 희석하고 주류 정치에 편입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장 마리 르펜은 결선 투표에서 17.8%를 기록했지만, 올핸 결선 투표에서 마린 르펜은 아버지의 두배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르펜은 지난달 대선 1차 투표 결과 노동자계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경찰 등 공무원층의 지지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국민전선은 다음달 실시될 총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민전선은 현재 하원 577석 중에 겨우 2석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전선은 이번 총선에서 최소 15석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정치 전문가인 장 이브 카뮈는 “향후 몇년 새 고용시장이 나아지고 세계화에 따른 부작용이 축소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만일 다음 대선이 열리는 2022년에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진다면 국민전선은 다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르펜은 유럽의회 지원금 30만유로(약 3억7000만원) 부당 사용 의혹 등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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