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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공포, 다시쓴 유통경제학 ①] 돈 없으면 외출도 못하나…3000~4000원짜리 마스크 ‘부담’
-재사용 불가능…매번 구입 부담
-4인 가족 한달비용 30만원 ’훌쩍‘
-일각에선 보험적용 주장 제기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미세먼지 때문에 일회용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네요. 하나에 3000원~4000원 하기 때문에 4인가족이 한번 외출을 하면 최소 1만2000원이 들어갑니다. 요즘은 미세먼지가 매일 발생하고 있어 한달 비용이 꽤 듭니다.” (일산에사는 주부 한모 씨)

“숨쉬는게 고통입니다. 미세먼지가 몸에 나쁘잖아요. 그런데 일회용 마스크를 사서 쓰는게 감당이 안돼요. 재사용도 꺼려지고, 보험적용도 없고…. 이젠 돈없는 사람은 주말에 밖에 나가서 숨도 못쉬게 됐어요.” (대학생 김모 씨)

[사진=일회용 황사 마스크 이미지]

미세먼지가 우리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가 돼버렸다. 공기청정기를 구입하거나 렌털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일회용 마스크의 가격도 3000∼4000원 하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 구매를 위해 4명 중 3명이 지갑을 열었고 이중 절반이 최대 20만원까지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G마켓은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들어 미세먼지 관련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5%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관련 제품으로 어떤 품목을 구매했는가’라는 질문에는 ‘황사마스크 및 노스크’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가격 부담 없이 쉽게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위생용품을 많은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세먼지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데 지출한 비용’으로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51%가 ‘1만원 이상 20만원 이내’라고 답했고 그 뒤로 ‘1만원 이내’(15%)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 밖에도 미세먼지를 위해 ‘20만원 이상 40만원 이내’ 지출했다는 응답률이 10%, ‘40만원 이상 60만원 이내’ 지출한 응답이 3%로 나타나는 등 미세먼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선 소비자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약국에서 판매하는 미세먼지 마스크는 고가임에도 재사용이 불가능해 사용하기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일회용이라 한 번 쓰면 버려야 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미세먼지 마스크를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이 떨어지고,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되어 있으므로 재사용하면 안 된다. 아깝다고 손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사용하는 것도 금지다. 이에 미세먼지 마스크가 필요한 천식 등 미세먼지 민감군과 노약자는 물론, 마스크 하나를 사기에도 부담스러운 소외계층에 저가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보험과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주부 한모씨는 “돈을 아껴보려고 인터넷을 뒤져 한개당 800원하는 마스크를 찾았지만 이 마저도 4인 가족이 한달 사용하려면 10만원이 조금 안되는 거금이 들게 돼 결국 아이들 것만 구입했다”고 말했다. 결국 미세먼지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 미세먼지 마스크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세먼지 민감군과 노약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에 미세먼지 마스크 구입시 보험 적용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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