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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우 수첩에 드러난 박근혜ㆍ김기춘의 좌파척결 주문





[헤럴드경제
=고도예 기자]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화예술계 좌파 척결을 지속적으로 주문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초기 실무를 도맡았던 박준우(64) 전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 전 정무수석비서관의 10회 공판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 오전 재판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공개하고, 박 전 수석이 수첩에 적힌 내용의 의미를 진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 전 수석의 수첩에는 지난 20131219일자로 문화계 권력 되찾아야-MB때 한일 없어, 누리스타 출연못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에 대해 박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당 최고위원 송년 만찬 당시 한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MB정부에서 좌파척결에 있어 한일이 없고 나라가 비정상이라고 개탄했다누리스타라는 우파 관련 연예인 단체들이 출연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박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가 좌파에 편향된 지원을 바로잡는 걸 국정기조로 삼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201416일자 업무수첩에는 비정상의 정상화’ ‘뿌리뽑아 끝까지’ ‘불독보다 진돗개같이 한번 물면 살점 떨어질 때까지라는 박 전 대통령 발언이 적혀있었다. 박 전 수석은 “10개월 남짓 근무하는 동안 각종 회의에서 국정 기조로 강조됐던 부분이 나라가 너무 편향돼있으니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이를 바로 잡아야 된다는 것으로 기억된다고 했다.

이같은 국정기조에 따라 김 전 실장이 좌파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전수조사하고 조치를 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박 전 수석은 털어놨다.

박 전 수석의 수첩에는 반정부반국가 단체 지원 점검, 전수조사라는 내용도 적혀있었다. 그는 김 전 실장이 반정부적 단체 좌파들이 온상돼 종북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 성향 단체들에게 현 정부 지원 전수조사하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 전 수석은 이후에도 김 전 실장이 "모두가 전투 모드 갖추고 불퇴전의 각오로 뛰어야 한다. VIP 혼자 뛰고 있는데 내각 지시 잘 안먹힌다. 좌파 척결 진도가 잘 안나간다"며 신속한 조치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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