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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적은 당신이 아니다”…‘5인의 5일 전쟁’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5명의 후보가 ‘5일 전쟁’에 들어갔다. 4일로 제 19대 대통령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내 5당의 주요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막판 전략에 들어갔다. 목표는 단순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굳히기’, 나머지 4명 후보는 ‘뒤집기’다. 방법은 다르다. 맞서 싸울 적도 상이하다. 상대 후보가 ‘적’이 아니다.

닷새간 문 후보의 최대 적은 ‘가짜뉴스’, 그리고 ‘돌발 네거티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자질 시비’를 넘어서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문ㆍ홍 후보로 각각 진보-보수층이 결집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보수 단일화론’을 극복해야 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사표(死票) 심리’를 방어해야 한다. 


지난 2일 SBS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보도로 인한 논란은 선거일까지 문 후보의 ‘굳히기’ 전략을 흔들 ‘리스크(위험) 요인’을 명확히 드러냈다. 해당 보도는 SBS의 공식 사과와 철회로 일단락됐지만, 인터넷에서의 무차별 살포와 이를 근거로 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의 공세는 이어졌다. 여론조사 및 공표가 불가능한 나머지 닷새 동안 ‘가짜뉴스’가 살포되고, 검증이 불가능한 ‘네거티브 이슈’가 불거지면 문 후보로선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홍 후보는 자서전 논란과 TV토론에서의 태도 등에서 비롯된 ‘자질 시비’가 보수층을 넘어 중도까지의 확장 전략에 최대 걸림돌이다.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유승민 후보는 홍 후보의 대학시절 성폭력 조력 논란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공격했고, 홍 후보는 바른정당의 탈당 사태를 “유 후보의 덕이 부족한 때문”이라는 요지의 반격을 했다. 모두 홍 후보의 ‘자질 시비’로 논란의 불씨가 됐다. 역대 대선에서 홍 후보처럼 이른바 ‘좌파’ ‘강성노조’ 등에 대한 적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강경한 언어를 사용한 전례가 보수 진영에서조차 없었다. 홍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이 금기를 넘은 거침없는 언행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딜레마가 될 수 있다.

안 후보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문ㆍ홍 후보로 향하는 진보-보수층의 결집이 최대 난관이다. 안 후보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찍으면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다”면서도 “만약 문재인 이기는 게 목표가 아니라 보수의 희망을 만드시는 게 목표라면 유승민 후보 찍어 달라” “만약 진보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게 좋다는 분들은 심상정 후보 찍어달라”고 했다. 문ㆍ홍 후보로 결집되는 좌우 표심을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유 후보는 최근 바른정당 일부 의원의 탈당사태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이것이 오히려 유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응원을 확대시키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보수층이 홍 후보로 집결하는 양상은 여론조사 추이에서 뚜렷하다.

심 후보는 6차례에 걸친 TV토론에서 선전하며 ‘파죽지세’의 지지율 상승 효과를 얻었지만, 막판 민주당과의 ‘사표 공방’이 불거졌다. 심 후보측 한창민 선대위 대변인은 “TV 토론회 끝나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상황에서 다른 정당들이 대세론, 박빙론, 상승론 등으로 앞서가는 후보들과 뒤따라가는 후보들의 표의 흐름에 대한 왜곡된 민심을 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SNS나 후보 발언을 통해서 국민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평가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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