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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대선 D-3] 선거 앞두고 돈 몰리는 유럽…시장은 마크롱에 ‘베팅’
-정치불안감에도 유로증시 갈수록 활황
-탄탄한 유럽경제 성장세에 마크롱 당선 기대감 반영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프랑스 차기 대통령은 마크롱?”

차기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시장의 예측이다. 오는 7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치러지는 가운데 유럽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더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친 유럽주의자인 투자은행가 출신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반 유럽연합ㆍ유로화를 외치는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을 꺾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돈을 묻고 있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랑스 증시는 이번주 지난 23일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일 이후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가가 오른 회원국이 비단 프랑스 뿐만이 아니다. 독일의 닥스(DAX)지수도 프랑스 대선 이후 한주간 급등했다. 이날 범 유럽 증시인 스톡스 600지수는 종가 389.37를 기록, 2015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제공=AP]

주식형 펀드에도 2015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26일까지 한주간 유입된 자금만 24억 달러(약2조 7372억원)에 달한다.

유로도 같은 기간 달러 대비 1.6% 상승해 지난해 7월 이후 몸값이 가장 높아진 상태다.

유니크레디트의 바실레이오스 키오나키스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마크롱 후보가 승리하면 유로화가 ‘1유로=1.10달러’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이 같은 수치는 그만큼 투자자들이 유럽 시장에 낙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치적 불안감보단 탄탄한 유럽경제의 성장세가 투자자들을 유럽으로 향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야누스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조지 마리스는 “투자자들이 한동안 테마를 형성했던 유럽의 정치 리스크를 이제는 더 이상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인베스코에서 채권 투자를 담당하는 로버트 발트너는 “유럽의 경제성장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다(European growth is the best)”고 평가했다.

실제 유로존의 제조업 및 서비스 분야에서의 사업 신뢰도와 활동 동향은 프랑스 투표를 앞둔 지난 4월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1.9%로 유럽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여기에 친유럽주의자인 마크롱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도 이러한 주가 상승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각종 여론 조사가 ‘프랑스판 트럼프’로 통하는 르펜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이길 가능성을 낮게 보자 불안감을 덜어낸 투자자들이 비로소 봄기운이 완연한 유로존 경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치러진 네덜란드 선거에서 극우주의 우려를 씻어낸 것도 유럽 증시 상승에 한몫했다.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외에도 9월 독일 총선, 내년 2월 이탈리아 총선에 대해서도 시장은 낙관하는 분위기다.

토마스 밀러 인베스트먼트의 아비 올라디메지 최고투자책임자(CFO)는 “프랑스 선거가 예상대로(마크롱 당선) 진행된다면 유로존과 유로화 자체에 대한 우려는 즉각적으로 제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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