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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테크 외면하는 韓은행들…‘제휴’ 세계 꼴찌
14%, 세계평균의 3분의1
정부 ‘보여주기 정책’ 탓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우리나라의 은행과 핀테크 업체 간 파트너십 비율이 세계 꼴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전 세계 71개국 1308개 금융기관 및 핀테크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글로벌 핀테크 조사 2017’ 보고서를 내놨다.

국내 금융기관 중 현재 핀테크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4%로 세계 평균(45%)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독일(70%), 싱가포르(62%), 미국(53%) 등 주요국은 물론 중국(40%), 일본(30%) 등 주변국에 비해서도 크게 뒤떨어졌다. 향후 3∼5년 내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76%로, 82%인 세계 평균에 못 미쳤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 금융기관 중 핀테크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은 비율은 14%로 세계 평균(45%)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PwC]

PwC는 “핀테크 업체와의 협력으로 은행은 연구ㆍ개발(R&D) 일부를 외주를 통해 수행하고 시장에 솔루션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다. 핀테크 업체도 은행의 방대한 자료에 접근해 자신이 개발한 새 이론과 모델 등을 시험할 수 있다”면서 파트너십의 장점을 설명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은행들 중 63%는 핀테크의 부상이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금융기관들이 예상한 핀테크 관련 프로젝트의 투자 수익률은 20%에 달했다. 핀테크 경쟁이 치열한 아시아의 경우 예상치가 25%로 가장 높았다. 향후 1년 내 투자할 의향이 있는 분야로는 데이터 분석(74%), 모바일(51%), 인공지능(34%) 등이 꼽혔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핀테크 붐이 일면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은 핀테크 지원센터를 세워 우수 스타트업을 금융회사와 일대일로 연계시키고 멘토링을 제공하는 핀테크 데모데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회사와의 연계가 일회성에 그치거나 장기적 컨설팅 지원 부족을 지적하는 비판이 제기된다. 과거 핀테크 데모데이에 참여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매칭된 금융사와 한 차례 멘토링을 가진 게 전부”라면서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닌 지속적 사업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의 경우 금융기관들이 기존 핀테크 업체에 투자하거나 창업 초기 단계부터 지원하고 있다. ‘IT 기업’을 표방하는 골드만삭스는 SNS분석업체(Dataminrㆍ1억3000만달러), 머신러닝업체(Context Relevantㆍ1억3500만달러) 등 핀테크 업체에 수천억원대를 쏟아붓고 있다. BNP 파리바는 인공지능, 결제솔루션 관련 업체에 지분 투자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웰스파고, HSBC 등은 핀테크 연구소를 자체 설립하고 관련 업체 육성과 IT 인력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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