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증샷 여론전ㆍ세대별 참여율ㆍ연휴 여파…사전투표戰 포문 열다
[헤럴드경제=김상수ㆍ홍태화 기자] 올해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사전투표가 4일 시작됐다. ‘황금연휴’와 대선일이 겹치면서 올해 대선에선 사전투표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표심을 보여주는 인증샷 경쟁은 올해 사전투표의 주된 특징이다. 연휴 기간이 사전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또, 진보ㆍ보수 진영의 유ㆍ불리가 걸린 세대별 참여율도 관건이다.

▶뜨거운 인증샷 여론전, 사전투표 세 대결 = 이날 사전투표가 진행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에는 이른 시간부터 사전투표장을 찾는 유권자가 이어졌다. 올해 사전투표에는 특정 후보 번호를 암시하는 포즈로 인증샷을 촬영하는 게 허용된다. 이날 사전투표장 곳곳에선 이른 시간 방문한 직장인이 삼삼오오 인증샷을 찍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정인선(38ㆍ여ㆍ직장인) 씨는 “이날 야근을 끝내고 집에 가는 길에 들렸다”며 “9일엔 선약이 많을 것 같아 미리 투표했다”고 밝혔다.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대전 유성구 온천2동 사전투표소(어은중 체육관)에서 대학생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각 후보 진영도 인증샷 경쟁에 나섰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새벽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엄지척’ 투표 인증샷을 올렸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매제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이날 SNS에 ‘브이’ 투표 인증샷을 게재했다. 국민의당의 박지원 대표나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도 사전투표 후 3번을 상징하는 ‘OK’ 사진을 찍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이날 사전투표에 참여, 인증샷을 공개했다. 정 의장은 멋진 인증샷을 촬영한 유권자에게 점심 대접도 약속했다. TV프로그램 ‘무한도전’ 소속 연예인을 포함, 인기 연예인들도 이날 연이어 사전투표 인증샷을 올리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특정 후보 지지를 공개선언한 유명인들은 손가락 표시까지 넣기도 한다. 박찬욱 감독은 오는 5일 사전투표에 참여,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지지를 담은 인증샷을 공개할 계획이다.

▶사전투표율보다 중요한 세대별 참여율 = 올해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원래 대선 투표율이 지방선거나 총선보다 크게 높을 뿐더러 사전투표 자체도 인지도가 높아졌다. 사전투표는 이번 대선이 3번째로, 지난 두 차례 사전투표는 지방선거(2014년, 11.5%)와 총선(2016년, 12.2%)이었다.

더 관심이 쏠리는 건 세대별 참여율이다. 젊은층과 고령층 중 어느 세대층이 더 많이 참여하는가다. 지난 총선에선 20대 사전투표율 17.9%, 60대 사전투표율 13.3%로 나란히 세대별 투표율 1, 2위를 기록했다. 젊은층이 다수 참여하면 진보진영 후보가, 고령층이 다수 참여하면 보수진영 후보가 유리하리란 전망이다.

이날 사전투표소 현장 역시 이 같은 경향이 뚜렷했다. 여의동 주민센터에는 젊은층의 직장인과 고령층의 노인이 주를 이뤘다. 김인성(22ㆍ대학생) 씨는 “원하는 후보를 빨리 찍고자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했고, 박윤분(74ㆍ여) 씨는 “친척집에 왔는데 대선일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 사전투표했다”고 밝혔다.

▶사전투표, 황금연휴 극복할까 = 올해 대선 투표율을 두곤 전망이 엇갈린다. 특히나 대선일이 연휴와 겹치면서 투표율이 지난 대선을 밑돌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사전투표율은 연휴 변수의 파급력을 가늠할 척도가 된다. 20%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 연휴에도 불구, 다수 유권자가 올해 대선 투표에 동참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사전투표율은 1.39%로, 지난 총선 같은 시간대 투표율보다 2배 이상 높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