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제, 마약성 진통제 등은 낙상 유발
-치료에 필요한 최소한의 용량만 복용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어버이날이 되면 부모님의 건강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나이가 드신 부모님은 자칫 가볍게 넘어지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 낙상의 위험이 높아지기에 자녀들은 부모님들의 의약품 정보를 더욱 숙지할 필요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최근 어르신들이 약을 복용했을 때 부작용으로 낙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의약품 안전정보를 제공했다.
낙상은 사고나 실신, 경련, 마비 등의 여러 원인에 의해 의도치 않게 바닥이나 아래쪽 표면으로 신체가 이동하는 것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약 35 ~ 40%가 연간 한 차례 이상의 낙상을 경험하고 있다.
뼈가 약한 어르신들은 낙상이 고관절(엉덩이뼈)이나 대퇴부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 수술이 필요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혈관성 치매, 당뇨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 등 노인 질환이 있는 경우 낙상 위험이 증가하며 환자가 복용하는 의약품 부작용으로도 낙상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성분인 도네페질,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등은 어지러움, 운동기능 장애 등을 일으켜 낙상을 유발할 수 있고 당뇨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 치료제 성분인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등도 어지러움과 운동 신경을 둔화시켜 낙상을 유발한다.
트라마돌 등 마약성 진통제, 아미트립틸린과 같은 삼환계 항우울제 등 신경계에 작용하는 성분도 낙상을 유발할 수 있고 항부정맥제, 이뇨제, 혈관확장 작용이 있는 항고혈압제도 낙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로 사용되는 벤조디아제핀 계열 의약품이나 수면제인 졸피뎀은 정신운동성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운동 반사를 둔하게 해 낙상할 수 있다.
한편 낙상 위험은 복용하는 의약품 성분 수에 비례해 높아진다. 서로 다른 성분의 의약품 9개를 복용하는 경우 4개를 복용하는 것에 비해 낙상 위험이 3.3배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어르신의 낙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낙상만을 생각하고 복용 중이던 의약품을 중단하는 경우 신경계 질환이 있는 환자는 해당 질환을 악화시켜서 낙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의약품을 임의로 빼거나 추가하지 말고 의ㆍ약사 등 전문가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한 가지 운동법보다는 여러 가지를 혼합한 운동이 낙상 빈도를 줄일 수 있다. 본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신체의 여러 기능을 고루 사용해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높은 곳에서 낙상하는 경우 딱딱한 바닥으로 떨어질 때 골절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에 의자에 올라가 물건을 꺼내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지 말고 옆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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