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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장미대선’ 앞두고 남북협의회 의미 강조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장미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북한은 69년 전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협의회를 회고하며 ‘민족대단결’의 의미를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쑥섬의 봄날에 꽃핀 민족대단결의 화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69년 전 열린 남북협의회에서 “한 가정과도 같은 단란한 분위기가 펼쳐지게 됐다”며 회고했다. 노동신문은 1948년 5월 2일 김일성 주석이 평양 대동강에 있는 쑥섬에서 김구ㆍ김규식 선생 등 남측의 정당ㆍ사회단체 대표들과 협의회를 마련했다며 “쑥섬 협의회는 조국통일을 위한 민족대단합의 출발을 선언한 역사의 길이 남을 뜻깊은 회합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쑥섬의 봄날은 조국통일을 위한 민족대단결의 화원이 펼쳐진 역사의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북한이 남측의 대선을 코앞에 두고 69년 전 남북협의회의 의미를 부각한 것은 새로 출범할 정부와의 관계를 재구성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공식매체와 대외선전용 매체 등을 동원해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 특히남북 민간교류인 ‘통일대회합’ 성사를 촉구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을 ‘통일의 구성’이라고 치켜세우고 ‘백두산 통일대강국’을 주장하는 등 북한 주도의 통일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민족대단결의 거목이 뿌리내린 쑥섬은 오늘 조국통일의 구성이신 김정은 원수님의 숭고한 애국애족의 뜻을 받들어 태동하고 있다”며 “김정은 원수님을 모시어 자주통일의 새 시대가 도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차기정권과의 대화를 주도하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대화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관련 질문에 “그와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나는 전적으로, 영광스럽게(honored)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그가 여전히 국가원수(head of state)이기 때문일 것”이라며 “여기엔 외교적인 요소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을 한 나라의 정상으로서의 외교적 위상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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