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文-沈’ ‘洪-安’ ‘제로섬 게임’…劉는 ‘독자생존’ 기로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3일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앞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독주하는 ‘1강2중2약’ 체제가 굳어졌다. 1~2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의 40%선 보합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하락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급등세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상승세 등이 뚜렷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일까지 수치화된 민심동향을 전혀 알 수 없게 된 엿새간 판세는 ▷문 후보 지지율 50% 접근 ▷홍-안 후보의 2위 싸움 및 선두 역전 ▷심 후보의 두 자릿수 지지율 달성 ▷유승민 바른정당후보의 완주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다.

일단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1위인 문 후보만을 고정으로 한 채 홍ㆍ심 두 후보의 지지율 급등세가 전체 판도를 뒤흔드는 양상이다. 


文 ‘40% 보합’ 安-洪 ‘2위 싸움’ 沈 ‘급등’

문 후보는 1~2일 발표된 6건의 여론조사(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최저 37.7%(한국갤럽ㆍ지방신문협회, 4월 29~30일) 최고 41.8%(알앤써치ㆍ데일리안, 4월 30일~5월 1일)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최저 19.1%(한국갤럽) 최고 22.6%(엠브레인ㆍ문화일보, 1일)로 5건의 조사에서 2위, 1건의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다. 홍 후보는 최저 14.9%(한국갤럽) 최고 21.2%(알앤써치)로 5개 조사에서 3위, 1건의 조사에서 2위였다. 안-홍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6건 모두에서 오차범위 내였다. 특히 알앤써치의 조사에서는 홍 후보 21.2%, 안 후보 19.4%로 공식선거운동기간에 들어선 이래 처음으로 2~3위가 역전되는 결과가 나왔다.

심 후보는 최저 8.4%(한국갤럽) 최고 9.8%(리서치앤리서치ㆍ아시아경제, 4월30일~5월 1일)를 기록하며 6건 모두에서 4위였다. 유 후보는 최저 3.7%(엠브레인) 최고 5.1%(리서치앤리서치)였다.

洪-安 보수 표심 제로섬 게임

홍 후보의 상승세는 ‘보수층의 결집’으로 요약된다. 지난해말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안희정 충남지사로 분화ㆍ이동했던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거쳐 홍 후보로 모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ㆍ경북지역, 60대층을 주 타깃으로 “북한이 주적” “강성노조타파” 등의 주장을 펼쳤던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홍 후보의 상승세는 안 후보의 하락세와 동시에 나타났다. ‘보수층 표심’을 두고 홍-안 후보간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文-沈 ‘청년ㆍ진보성향 무당층’ 표심 놓고 경쟁

그동안 범민주-진보 진영의 일원으로 ‘협력 및 분별 정립’의 긴장관계였던 민주당과 정의당 사이에서도 ‘제로섬’ 게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문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는데다 심 후보의 지지율이 5%미만일 때는 지지층의 상호 간섭 효과가 미미하거나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심 후보의 지지율이 10%에 근접하면서 ‘진보 표심’을 둔 양자간 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한주전 40% 초반대에서 최근들어 30% 후반대로 소폭 하락한 것도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여론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의 기반이 20대 및 수도권ㆍ호남ㆍ영남의 젊은층이라는 점이 방증이다. 문 후보로 이탈했던 정의당 지지층과 안 후보로 갔던 ‘비(非)문재인 민주ㆍ진보성향 유권자층’ 일부가 심 후보에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현재까지는 심 후보의 문 후보 지지층 잠식이 미미하더라도 당선 안정권인 50%선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문 후보측으로선 심 후보의 ‘선전’이 달가울 수는 없다. 양당의 잠재적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청년과 진보성향 무당층에선 두 후보의 ‘제로섬’ 게임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文측 “정권교체 먼저, 정의당은 다음에” 沈측 “어리석고 오만한 발언”

그러자 민주당과 정의당 양당 사이에 ‘신경전’도 벌어졌다. 2일 우상호 문재인 대선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우 원내대표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문 후보 지지율이 35∼40% 박스권에 갇혀있어 추가 상승이 만만치 않다”며 “문 후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서 개혁 동력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하셔도 괜찮지 않겠느냐”며 “이번에는 정권교체에 집중하는 게 시대정신이 아닌가 하는 호소를 드린다”고 했다.

정의당에선 즉각 반발했다. 심후보측의 한창민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하라는 말은 과거의 틀에 미래를 가두는 어리석고 오만한 행태”라며 “정의당이 정치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민주당은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환영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문 후보의 지지율과 별로 관련이 없다”며 “지금까지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지지율 상승 기반은 20대, 청년, 무당층으로, 민주당이 기존에 보듬지 못했던 계층이 정의당을 주목한 것”이라고 했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5%선을 넘고 있지 못한 유 후보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소속당원들이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하는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 이날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유 후보는 완주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