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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장에 나타난 AI ③] ‘엘봇’, 느림보지만 ‘광속 변신’ 예정됐다
-현재 단순 안내 및 상담원 영상통화만 가능
-딥러닝 기술 도입후 대화 가능한 로봇으로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롯데백화점 엘봇이라고 해요. 지금 고객님의 기분이 어떤지 궁금해요.”

지난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로봇 쇼핑도우미 ‘엘봇’이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엘봇은 명랑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며 연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엘봇에게 다가가면, 두 팔을 위로 추켜세우며 환영의 인사를 시작한다. 사각형 화면의 얼굴 속 그럴싸한 눈코입과 1m20㎝ 가량의 아담한 높이를 가진 엘봇은 귀엽고 상냥한 어린이를 연상시킨다.

[사진=롯데백화점 로봇 쇼핑도우미 ‘엘봇’의 모습.]

엘봇은 쇼핑 안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먼저 배가 고픈지, 심심한 지, 외국어 상담을 원하는 지를 묻는다. 눈코입이 있던 화면은 ‘배고파’, ‘심심해’, ‘상담원 연결’ 메뉴가 있는 화면으로 바뀐다. 가령 “배고파” 메뉴를 누르면 백화점 내부에 위치한 식당과 카페 등의 위치와 메뉴를 알려준다. ‘심심해’를 누른 고객에겐 근처에 설치된 ‘3D 피팅 서비스’를 권한다. 피팅 스크린 앞에서 다양한 옷을 3D로 입어본 뒤 고객은 마음에 드는 옷의 정보를 확인해 매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엘봇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신기술 창업 회사 로보케어와 롯데백화점이 공동으로 개발한 로봇으로,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1대만 운영중이다. TTS(텍스트 음성 변환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있으며, 경로를 그리는 레이저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갖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층 이동은 불가능하고, 음성인식도 안돼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며 “향후 고객과 대화가 가능하도록 인공지능(AI) 기반의 대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 대수를 늘려 여러 대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진=‘엘봇’은 3D 가상 피팅 서비스가 있는 곳으로 직접 사람을 데리고 가기도 한다.]

엘봇은 롯데백화점이 진행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을 매장에서 1차적으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올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AI 기술 도입의 중요성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들은 관련 조직을 꾸려 적극적인 개발을 진행해왔다. 롯데백화점은 ‘AI 태스크포스팀’을 꾸렸고, IBM과 협업해 클라우드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엘봇의 경우 아직까진 단순 안내만 가능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고객과 쌍방향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할 예정이다. 각 매장에 3D피팅서비스 등 체험형 ‘스마트 쇼핑’ 환경도 구축한다. 또 백화점 측은 향후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통해 웹, 모바일, 오프라인을 통해 고객상담 내용을 이해하고 대화가 가능한 ‘추천봇’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유통 환경 조성에서도 스마트 기술의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업계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데 롯데백화점의 강점인 옴니채널에 기반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로 새로운 쇼핑 환경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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