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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증시 ‘공포지수’ 10년래 최저수준으로…진짜 안전한 걸까?
-1일 9.9%기록…2007년 2월 이후 가장 낮아
-프랑스 대선+미국예산안 통과 영향
-전문가들 과도한 안도감에 대한 우려 제기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뉴욕 월가의 공포지수가 10년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빅스(VIX) 지수 또는 공포지수로도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내재 변동성은 이날 오후 거래에서 최대 9% 하락한 9.9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FT는 “VIX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는 이날 애플과 페이스북 등 기술주들이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며 하락했다”면서 “이날 월가의 소위 공포지수가 금융위기 직전 상황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VIX 지수는 미국 주식들의 단기 옵션 가격을 측정하고 투자자들이 생각하기에 향후 주식들이 얼마나 변동성을 보이며 거래될지를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CBOE의 러셀 로즈 디렉터는 8년 넘게 1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던 공포지수가 올해 두 번째로 장중 9.9까지 밀렸다며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VIX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 유럽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약 30% 떨어졌다.

지난달 23일 선거에서 친유럽 성향인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는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와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VIX의 하락을 두고 투자자들이 긴장을 늦추고 있다는 의미라며 우려스런 신호라고 지적했다.

컨버젝스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 전략가는 “VIX가 상당 기간 낮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며 “올라야 할 상황에 오르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 오르는 데 그쳤으나 S&P 지수 옵션 가격을 추종하는 VIX는 대폭 하락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조슈아 해리스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시장이 고평가된 상태라며 매우 위험한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맨디 쉬 전략가는 미국 의회가 올해 예산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해 연방 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피했다며 단기 리스크 완화로 투자자들이 S&P 지수 상승을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파생상품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동향은 “증시 강세 심리와 베팅이 확산한 것”이라며 ‘시장은 단기 변동성 변수를 사실상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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