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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치 이용해 창문 깨고 행정관 재점거…서울대 왜 이러나
-“무리한 시도” 학생 내부서도 비판 나와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시흥캠퍼스 설립 반대와 총장 퇴진을 주장하는 서울대생들이 다시 행정관을 무력 점거했다. 사다리와 망치를 동원해 창문을 깨고 행정관을 점거한 학생들은 다시 농성에 들어갔다.

2일 서울대 학생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 서울대 본관 앞에서 진행된 ‘서울대 학생 총궐기’에 참여한 학생 200여명은 집회가 끝난 오후 7시30분께부터 행정관 재진입을 시도했다. 학생들은 정문을 막아선 교직원들과 대치 상황이 계속되자 사다리 2개와 망치를 동원해 행정관 2층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지난 1일 오후부터 시작된 학생 측과 학교 측의 대치는 결국 이날 늦게 학생들이 사다리와 망치를 동원하면서 행정관 재점거로 이어졌다. 이날 오후에도 양 측의 충돌로 학생 4명과 청원경찰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서울대 총학생회 제공]

학생들은 1층 건물 입구에서 “폭력총장은 필요 없다” “실시협약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직원과 몸싸움을 벌였고, 사다리를 탄 10여명의 학생들은 망치를 이용해 행정관 2층 기자실 창문을 부수고 행정관 내부로 진입했다. 학생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에 성공하자 집회에 참가한 다른 학생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학교 측은 2층 복도 출입문에 경첩과 잠금장치를 추가로 설치하며 학생들의 추가 진입을 막아섰다.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도 확성기를 이용해 “폭령 행사로 처벌될 수 있으니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학생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대치 상황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날 오후 9시께 교직원들이 물러나면서 집회에 참가했던 학생 100여명은 행정관 내부로 진입해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4일 학생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성낙인 총장의 퇴진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의결했다. 행정관 재점거와 동맹휴학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이견이 갈리며 의결에는 실패했다. 행정관 재점거가 의결되지 못하자 일부 학생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성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연좌농성을 행정관 1층에서 진행해왔다. 임수빈 부총학생회장도 지난달 13일 단식농성을 시작했지만, 시작 8일 만에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는 일부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해 10월에도 153일 동안 시흥캠퍼스 반대를 외치며 행정관을 점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점거 측 학생들에 대한 내부 비판도 계속돼 지난 학생총회에서는 재점거 방안을 의결조차 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일부 단과대에서는 “학생총회에서 의결되지도 않은 행정관 재점거를 억지로 시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재점거가 이뤄진 이날 오후에도 점거를 시도하는 학생들과 이를 막는 학교 측 청원경찰이 몸싸움을 별여 학생 4명과 청원경찰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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