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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8] 돌고돌아 ‘어대文’ ‘샤이洪’ ‘반문安’ ‘劉완주’ ‘沈알찍’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다시 ‘대세론’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전략대로 다른 후보들에 쏠렸던 ‘샤이 보수’를 결집시키며 상승세다. 지지율 하락세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와 손을 잡고 ‘개혁공동정부’론으로 ‘반문(反문재인) 연대’의 깃발을 재차 올렸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사퇴론’과 ‘단일화론’으로 분분한 당의 혼란 속에 완주가 ‘사활’이 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TV토론의 최대 수혜자가 되며 ‘두자릿수 득표율’을 향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제 19대 대통령선거를 여드레 앞둔 1일, 원내 5당의 대선 후보가 마주한 운명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조기대선, 유난히 굴곡과 파란 많은 여정이었지만 종착역을 앞에 둔 그들의 상황은 첫발을 디딘 그때의 전망을 많이 비껴나진 않았다. 


문 후보의 지지자들은 대세론을 ‘어대문’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뜻이다. 지난해말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같은당 안희정 충남지사까지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해 문 후보의 선두 자리를 끊임없이 위협했지만 문 후보의 ‘1위’는 사실상 고정이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경선이 끝난 4월 1주차와 2주차 한국갤럽을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오차 범위 안으로 문 후보를 추격했지만, 이후 다시 벌어졌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다자대결 가정시 4월 1주차엔 문 후보가 38%, 안 후보가 35%였다. 4월 2주차엔 40%대 37%였다. 4월 3주차는 41%대 31%, 4주차는 40%대 24%였다.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 후보는 모든 전략이 사실상 ‘샤이 보수’에 맞춰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범민주진보 진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는 정국에서, ‘진심’을 드러내지 않는 보수 성향 유권자층을 집중공략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보수 성향 유권자층 상당수가 반 전 총장과 황 권한대행, 안 충남지사의 지지층으로 옮겨다녔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민주당과국민의당의 경선이 끝난 뒤엔 안 후보로도 쏠렸다. 하지만 홍 후보는 대구ㆍ경북 지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 등에 유세를 집중시키고 TV토론에서는 “북한 주적” “강성노조타파” 등 안보ㆍ이념 공세를 강화하며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1일 지방 7개 언론사 의뢰로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4월 29~30일 조사)에선 홍 후보는 16.6%의 지지를 얻어 문 후보 44.1%와 안 후보 21.8%의 뒤를 이었다. 안 후보와의 격차를 오차 범위 내로 바짝 좁히며 ’1강2중체제‘를 확고히 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한달 전과 비교했을 때 안 후보 지지자는 54%만이 현재에도 안 후보를 지지하고, 절반에 달하는 46%는 다른 후보로 이탈했다. 이들 이탈자 중 홍 후보로 이동한 유권자가 16.4%포인트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문 후보(13.4%포인트), 심 후보(6.3%포인트), 유 후보(5.8%포인트) 순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4월 1~2주차에 최고점을 찍은 안 후보는 역전의 승부수로 김종인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회안을 내놨다. 탄핵찬성세력과 패권주의세력을 제외하고 차기 정부를 공동으로 구성하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개헌하고 2020년엔 제 7공화국을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차기 대통령의 임기는 3년으로 단축된다. 김 위원장과 안 후보가 말하는 탄핵찬성세력은 한국당 내 ‘친박’이고, 패권주의세력은 사실상 민주당 주류인 이른바 ‘친문’(親문재인)진영이다. 반 전 총장으로부터 줄곧 정치권에서 회자되던 ‘반문연대’의 틀 그대로다. 김 전 대표는 ‘반문연대론’의 한 축이었으며 한때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 등록 전 포기했다.

유 후보는 당 안팎에서 ‘단일화론’에 시달리고 있다. 이은재 의원이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복귀한 데 이어 당내 일부 의원들도 들썩들썩하고 있다. 홍 후보, 안 후보를 포함하는 3자 단일화론이 계속 되면서, 총력을 다해도 모자랄 당의 지원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TV토론에서 호평을 받으며 적지 않은 유권자들의 ‘응원’까지 얻어냈지만 ‘지지’로는 이끌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심 후보는 TV토론에서의 호평을 타고 ‘승승장구’라 할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8% 안팎까지 치고 올랐다. 지난해 4ㆍ13 총선에서 수도권 최다 득표를 하면서 유행시킨 “심알찍”(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이라는 말을 스스로 입증해가고 있는 셈이다. 오는 2일 예정된 마지막 TV토론(6차)도 호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심 후보는 1일 대학로 유세에서 “될 사람 밀어주자며 대세에 편승한 표, 저는 이게 진짜 사표라고 생각한다”며“(유권자)여러분들이 홍준표 후보만 제대로 이겨주시면, 제가 안철수 후보 이기고, 심상정 대 문재인 구도 1주일 안에 만들겠다”고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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