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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개 주요 대선 테마주 분석] 양심 혹은 얌체…테마주로 뜬 상장사의 자세
일부 “관련성 없다” 바로잡기
인연 내세워 ‘한탕’ 노리기도

정치테마주로 거론된 상장회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특정 대선후보와 학연ㆍ지연ㆍ정책 등으로 얽혀 있다고 알려져 주가가 오른 상장회사들의 일부는 “관련성이 없다”며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또 다른 회사들은 대선과 관련된 ‘주가 부양용’ 정보를 일부러 시장에 흘렸다는 의혹을 받거나. 이유 없는 급등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투자자의 혼란을 부추겼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공시를 통해 정치ㆍ정책 관련 풍문을 바로잡은 상장사는 30개사(중복제외)에 달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상황에서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자 ‘양심공시’에 나선 것이다. 대부분의 상장사가 주가 급등 사유에 대해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로 대응했던 전례와도 비교된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 ‘문재인 테마주’로 불렸던 KNN, 바른손, 우리들휴브레인, DSR, DSR제강 등은 문재인 후보와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다. ‘안철수 테마주’로 거론됐던 우성사료, 써니전자, 다믈멀티미디어, 미래산업, 오픈베이스 등도 사업내용이 안 후보와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사실을 밝힌 탓에 주가에 낀 거품이 빠지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이중 절반이 넘는 상장사는 공시 후 주가가 하락 전환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양심공시’에 나선 것은 정치 이슈에 편승하면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떠도는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하는 한국거래소의 ‘사이버 경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대선으로 ‘한탕’을 노리는 기업도 있었다. 코스닥 소속의 한 업체는 소속된 임원이 특정 대선후보와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송했다. 회사가 대선후보와 그 임원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수혜를 볼지는 알려진 바 없다. 막연한 기대만으로 형성되는 정치 테마주의 전형으로, 노골적인 ‘주가 부양용’이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는 대목이다.

정치ㆍ정책 관련 풍문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는 상장사 역시 정치테마주에 편승하려는 부류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러한 대응에 시장 혼란만 부채질하는 얌체 기업이란 비판이 쏟아진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안팎에서는 대선이 5년에 한 번 찾아오는 ‘대목’이라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주식을 팔아치우는 대주주나 임원이 있는 기업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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