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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근로자의 날의 외로운 외침
5월1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일하는 사람이 주인공인 이날이 더욱 서글퍼지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스런 가족과 떨어져 멀리 타국까지 와서 일하는 이주노동자와 일자리 부족으로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ㆍ대학생들이 그들이다.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이주노동자들은 서울 종로에서 노동3권과 고용허가제 폐지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그동안의 힘겨웠던 삶을 토로했다. 


집회에 참석한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디나 씨는 “고용주는 마음대로 이주노동자를 협박하고 노동을 강요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며 “이주노동자가 소도 기계도 아니다. 고용주가 노동자를 같은 사람으로서 대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필리핀 출신 외국인 노동자 카를로 씨는 “우리 이주노동자들은 공동체의 가치를 안고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고 있다“ 며 “그러나 자본이 우리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노예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년ㆍ대학생들도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권 보장을 위해 길거리에 나섰다. ‘430-메이데이 청년학생문화제 기획단’ 소속 대학생들은 “지난 겨울 촛불은 많은 것을 바꿨지만, 우리 삶에서 바뀌어야 할 것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여성인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선후보들은 남은 과제는 자신들에게 맡기면 새 시대 새 사회를 열겠다고 한다”며 “하지만 한 시간 노동의 대가를 인정해 달라는 소박한 요구마저 지금은 아니라고 손을 내젓는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바꿀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다. 점점 사람이 하던 일터는 기계가 점령해갈 것이라는 무서운 미래가 우리 앞에 도사리고 있다.

근로자의 날, 노동으로 땀 흘리는 사람이 대우받고,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참된 일자리를 만들줘야 할 것들을 먼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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