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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경제장관 “TPP조항 NAFTA에 원용해 中 무역적자 같이 막자”
-TPP조항 NAFT재협상 원용 요구
-멕시코, 미국, 캐나다 3국 합동 대 중국 대응 제안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멕시코가 미국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조항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원용해 멕시코, 미국, 캐나다 3국이 함께 대 중국무역 적자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또 “내년 멕시코 대통령 선거 뒤엔 미국에 유리한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과욕에 대한 경고도 보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NAFTA 재협상을 원할 경우 지난해 타결됐던 TPP 조항을 토대로 협상을 하면 된다고 역제안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이 맺은 NAFTA 재협상이 시작될 경우 멕시코측 협상 대표가 된다. 

[사진제공=AFP]

그는 “TPP 조항들이 미 대통령에게는 무역에서 빠르고 비교적 쉬운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TPP의 조항들을 NAFTA 재협상에 넣어 북미 3국이 저비용을 무기로 내세운 중국에 공동대응하자”고 말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생명공학, 노동규정, 전자상거래, 지적재산권 등과 같은 부문에서 TPP 준비과정에서 도출된 합의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면서 멕시코 에너지, 통신 부문에 대한 미국의 시장접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멕시코를 경쟁상대가 아니라 협력 파트너로 봐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과 교역에서 대규모 무역흑자를 내는 경쟁자가 아니라 힘을 합쳐 저비용 중국 제조업체들과 경쟁하는 파트너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국이 싸우기보다는 디지털 경제와 로봇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팀을 꾸려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과욕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너무 욕심을 부리면 이미 따 놓은 승리를 허비할 수도 있다”면서 미국이 원산지 규정을 고집할 경우 높은 관세를 기꺼이 물고라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중국 제조업체들에 놀아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멕시코가 미 제조업 일자리를 훔쳐간다는 말은 이미 신물날 정도로 들었다”면서 “멕시코는 미국이 중국에 대항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해결 방안의 일부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는 내년 7월 대선 이전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짓기 위해 연내 재협상을 완료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로버트 라이타이저 미 무역대표(USTR) 지명자가 아직 의회 인준을 받지 못한 상태다. 또 트럼프는 협상 개시 90일전에 해야 된다는 NAFTA 재협상 의회통보도 아직 하지 않았다.

과하르도 장관은 “현 행정부에서 타결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2월 들어서는 새 멕시코 행정부로부터 (재협상) 지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신속히 재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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