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스피 2200시대③] 힘 실리는 중소형株 강세론…‘정권 초기’ 효과?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코스피 2200시대를 맞이한 지난 4월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최고가를 새로 썼다. 대형주 주가 고공행진이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있는 가운데 중소형주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5월 중소형주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빅이벤트 ‘대선’이 중소형주에 호재인데다 증시 훈풍이 중소형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1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30일까지 1개월 동안 유가증권시장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중형주 업종지수는 2.2% 상승했고 소형주는 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형주는 2.23% 올랐다.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중소형주가 대형주(7.5%)의 절반에도 못 미친 2%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춰보면 지난 4월 중소형주는 비교적 선방했다.


증권가에서는 5월 구성될 새 정부가 중소형 소외주의 주가 상승을 도울 구원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고용유발 효과가 크고, 정책에 대한 반응도가 민감해 대통령 임기 초반 중소기업 우대 정책 추진과 함께 중소기업 예산이 늘어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 성장에 대한 기대 심리가 퍼지면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18대 대선 이후 1달 동안 대형주(-0.8%)는 내린 반면 중형주(2.2%)·소형주(4.3%)는 올랐다. 16, 17대 대선 직후 펼쳐진 하락장 속에서도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지배구조 개혁, 법인세 인상 등 유력 대선주자들이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 부담이 될 만한 공약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ㆍ안철수 후보는 재벌 지배구조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고 누가 되든 중소기업부 신설은 확실시되고 있다. 안철수ㆍ유승민 후보는 현행 22%인 법인세 명목세율을 이전 수준인 25%로 되돌리는 안을 내세웠다. 문재인 후보는 법인세 실효세율을 먼저 인상한 다음 세원이 부족하면 명목세율을 25%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선거가 끝난 후 대선테마주가 잠잠해지면 소형주 수익률이 개선될 거란 전망도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우리들휴브레인(-50.6%), 써니전자(-48.2%), DSR(-41.8%) 등 대선테마주가 급락해 소형주들이 대체로 선방했음에도 불구, 소형주 업종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이들 테마주는 대선 후보 지지율과 해명 공시 발표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다.

증시 봄바람이 중소형주로 확산될 거란 기대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추가 상승한다면 대형주가 먼저 오르고 그 훈풍이 중소형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지난 30일까지 중소형주는 2%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대형주는 무려 10% 올랐다. 둘 사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주 낙수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추이를 분석해 보면 중소형주 우위 가능성은 더 커진다. 처음 코스피 2200를 돌파한 2011년 4월은 대형주 주도 상승장이었다. 당시 4월 한 달 동안 대형주는 4%, 중소형주는 1.3% 올랐다. 하지만 5월 하락장이 시작되며 대부분 업종이 역 수익률을 기록했다. 4월 큰 폭으로 오른 대형주(-2.3%)가 급락한 가운데 섬유의복(6.9%), 유통업(3.1%), 음식료(1.9%) 등 일부 중소형주와 내수주만이 살아남았다. 이번에도 4월 상승장을 멈추고 5월 하락장이 시작된다면 대형주에 투입된 자금이 빠르게 빠질 가능성은 있다.

kwat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