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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의 무덤 대선테마주] 정치테마주 끝장판…인맥ㆍ학맥ㆍ정책주도 모두 떴다
- 주치의, 법무법인, 학교동창 등 한 다리 걸치면 모두 테마주
- 4차산업 혁명주, 일자리 주, 통신주도 대선후보 말한마디에 ’화들짝‘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정치테마주(株)는 테마주의 ‘끝장판’을 보여줬다. 한 다리 걸친 인맥만 있어도 주가는 폭등했고, 공약으로 내건 말 한마디에 관련주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과거 대선 정치 테마주로 이름을 떨친 종목들도 끌어들여, 투자자들의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

▶ 주치의, 법무법인, 학교동창 회사까지 줄줄이 ‘인맥’ 잡았다 = 인맥은 정치테마주 질주의 시작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결 이전부터 이들 종목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우리들휴브레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상호 우리들 병원장 부인인 김수경 씨가 대주주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바 있다. 바른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몸담았던 법무법인이 법률고문을 맡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DSR은 형제회사인 DSR제강 홍하종 대표가 문 후보와 같은 경남고 출신으로 알려지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안철수 테마주로는 안 후보가 경영자였던 안랩을 비롯해, 안철수 연구소의 임원출신이 부회장이 된 써니전자가 묶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관련주로는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가 꼽혔다. 대신정보통신은 이재원 회장이, 삼일기업공사는 박종웅 대표이사가 유 후보와 위스콘신대 동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 4차 산업혁명株부터 일자리, 통신주까지 ‘화들짝’ =대선주자들이 지난 3~4월 ‘4차 산업혁명’을 내세우면서 관련주들은 들썩였다. 넥스트칩(자율주행), 우리로(보안솔루션), 코위버(양자암호기술), 더존비즈온(클라우드), 에이텍(블록체인) 뿐만 아니라 3D프린터,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과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쳤다. 향후 4차 산업혁명으로 이끌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업체 역시 주목받았다. DSC인베스트먼트,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등은 지난달 중순 20%가 넘는 수익률을 넘나들었다.

문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일자리 정책에 관심이 쏠리면서 관련 테마주도 주목받았다. 취업포털 커리어넷의 대주주인 에스코넥과 사람인에이치알, 공무원 교육기관 윌비스가 일자리 정책주로 떠오르며 출렁였다. 통신주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통신비 절감 공약에 맞물려 약세를 보였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모두 공약이 발표된 이후 이틀간 3%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세우글로벌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영남권 신공항 추진 당시 후보지로 언급했던 경남 밀양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분류됐다.

▶뜬금없이 소환되는 과거 테마주 =정치 테마주 열풍은 과거 잘 나가던 테마주들도 소환시켰다. 4대강 테마주가 대표적이다. 이 테마주의 대표격인 이화공영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일 이후인 지난 3월 13일과 1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3거래일만에 76% 수직 상승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조기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자, 4대강 복원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화공영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대운하 수혜주로 꼽히면서 4개월만에 주가가 25배 솟구친 전례가 있다. 문 후보 테마주로 언급된 우성사료도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정치테마주다. 지난 3월 초 주식게시판에서 테마주로 묶이며 20일만에 60% 넘게 뛴 우성사료는 창업주 고(故) 정인범 회장의 사위이자 주주인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시 안철수 씨와 친분이 있다는 소문에 지난 2012년에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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