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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연휴에도 물가걱정 ①] “연휴 장보기 겁나요”…사먹어도, 해먹어도 비싸다
-삼겹살 평년보다 13.5% 상승
-계란ㆍ닭고기 가격 고공행진
-치킨ㆍ라면 줄줄이 가격인상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외식비가 부담스러워 집밥을 주로 해먹으려고 하는데, 장보러 가면 돈 몇만원은 우습네요.”

30대 주부 서모 씨의 말이다. 서 씨는 “특히 계란과 고기가 너무 비싸다”며 “치킨값도 곧 오른다니 사먹어도, 해먹어도 부담이 된다”고 했다.

5월 황금연휴의 시작, 들뜬 마음 못지않게 먹거리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삼겹살 소매가격은 100g당 2070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9.2% 올랐고 평년보다는 13.5% 상승했다. 평년 가격은 올해를 제외한 지난 5년간 해당일에 대한 최고가격과 최저가격을 제외한 3년간의 평균값이다.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으로 서민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황금연휴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도 연휴기간 장보기가 겁난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삼겹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삼겹살 1인분이 보통 200~250g이라고 가정하면, 4인 가족(1㎏)이 삽겹살 파티를 하려면 최소 2만원이 소요된다.

돼지고기도 비싸졌다. 작년 같은 시기에 ㎏당 4400원대였던 것이 올해(4월 27일 기준)는 5400원대로 1000원(약 22%)이나 올랐다. 돼지고기는 나들이 수요가 많은 6~8월 연중 최고가격을 찍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5월 첫째 주 황금연휴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 가격 인상 시기가 한 달이나 앞당겨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최근 발간한 축산관측 보고서에서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 피해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다음달 시장에 공급되는 돼지고기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감소한 6만9000t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닭고기 가격 역시 심상치 않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육계 산지 가격은 한동안 고공 행진하다가 지난달말 ㎏당 120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한달새 다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29일 한국육계협회 생계(中)가격 기준 1kg당 2490원을 기록했다. 날씨가 더워지면 치킨, 삼계탕 등 닭고기 수요가 급증해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계란값도 고공행진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달걀 가격은 AI 여파에 신학기를 맞은 학교와 행락철 수요 증가 등이 더해지면서 다시 오름세다.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평균 특란 30개들이 한판 소매가는 7810원으로 평년 가격(5572원) 대비 40.2% 높다. 가장 비싼 소매업체 가격은 9820원, 싼 곳 가격은 6980원이다. 소규모 슈퍼마켓 등 일부 소매점에서 파는 달걀 한판 값은 최근 다시 1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외식비 부담도 커졌다. BBQ는 최근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12.5% 올리는 등 다음달부터 주요 메뉴를 평균 9~10% 인상키로 했다. BBQ가 ‘총대’를 멜 경우 교촌이나 BHC 등 다른 업체도 뒤이어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삼양식품은 1일부터 삼양라면 등 주요 라면을 평균 5.4% 인상했다. 삼양라면은 기존 760원에서 810원으로 6.5% 인상하고 짜짜로니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5.9% 오른다.

한편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올라 4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8% 올랐다. 2012년 1월(3.1%)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먹거리 가격인상은 가계 부담으로 직결된다”며 “봄이 되면서 살아나던 소비심리가 물가 인상으로 또다시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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