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궈타이밍, 트럼프에 SOS “도시바 반도체 인수 도와달라”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사업 인수를 추진 중인 대만 훙하이(鴻海)정밀공업(폭스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지원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 입찰 절차에서 지원을 받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담을 시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궈타이밍 회장은 이미 워싱턴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궈타이밍 회장이 트럼프와 전격적인 만남을 추진하는 이유는 일본 정부가 기술유출을 우려해 중국과 대만 기업에는 매각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일본 정부를 압박할 유일한 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라 보고 지원사격을 요청하는 것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도움으로 인수가 성사되면 궈 회장은 미국에 엄청난 규모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할 전망이다. 이미 2019년까지 미국 새공장 건설 등에 200억달러(약 2조8000억원)의 거액을 투자, 1만6000명의 고용창출안도 제시했다.

궈 회장은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달 마감한 1차 입찰에서 인수 가격으로 가장 많은 3조엔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는 훙하이가 제안서에서 “애플, 아마존, 델 등 미국 3개 기업과 훙하이 산하 샤프 등 일본기업이 ‘일본·미국·대만 연합’을 결성, 인수 시 훙하이의 출자비율은 20%에 머문다”고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역시 일본정부가 기술유출을 우려, 중국과 관계가 깊은 훙하이에 매각하는 데 난색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한편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는 일본 민·관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투자펀드 KKR을 중심으로 구성된 미일연합, 미국의 브로드컴, 한국의 SK하이닉스, 도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인수전을 직접 챙기는 등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시바는 5월 중순에 2차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다.

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