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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건너간 ‘임시공휴일’…힘 빠지는 ‘내수진작 효과’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시행 여부에 온 국민의 눈길이 쏠렸던 정부의 5월 임시공휴일 지정이 결국 무산되면서, 기대했던 내수진작 효과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범정부차원의 소비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고위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임시공휴일은 없다”는 입장이 잇따라 나오면서 연휴 지정은 사실상 민간의 선택에 맡겨지게 됐다.


하지만 기업들의 임시공휴일 참여는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많은 대기업들은 공동연차ㆍ권장휴무 등을 활용해 최대 9~11일의 연휴 휴무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총 근로자의 87%가 몸담고 있는 중소기업은 사정이 다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의 설문에 따르면 5월 초 징검다리 연휴 기간 중 하루도 임시 휴무를 하지 않겠다는 중소기업이 10곳 중 3곳에 달했다.

정부는 5월 연휴기간을 맞춰 ‘봄 여행주간’ 실시를 통해 지역 소비 등 내수 진작을 꾀했다. 정부는 이 기간동안 지난해 이상의 소비지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오는 29일부터 16일간 이어지는 이 기간동안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중소기업청,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유관부처가 총동원됐다.

정부는 지난해 ‘봄 여행주간’을 실시하면서 임시공휴일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연휴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다급하게나마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낀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로서 나흘간의 공식 연휴가 완성됐고, 고속도로 무료 이용 등이 세부대책도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봄 여행주간 소비 지출액은 2조8334억원으로 전년도인 2015년 2조3700억원에 비해 19.5%나 늘었다. 이 기간 여행 참가자 수는 전년도 1733만명에서 2395만명으로 38% 급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선기간이라는 변수로 무산되긴 했지만, 정부가 임시공휴일의 경제적 효과를 놓친 부분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한 사람이 휴일에 8만원 정도를 쓴다는 연구결과 연구결과에서 보듯 임시공휴일의 경제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내수절벽 상황에서 하루를 쉬고 안 쉬고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의 판을 깔아주는 측면에서 황금연휴를 완성시키는 편이 옳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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